샌더스, 4년 뒤 미국 대권 도전 시사 “모든 가능성 열어둬”

입력 2016-11-11 15:4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올해 미국 대통령 경선 과정에서 또다른 아웃사이더 돌풍의 주역이었던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민주당에 쓴소리를 하며 4년 뒤 대권 출마 의사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고 10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수많은 백인 중산층이 트럼프에게 표를 던졌다는 사실이 민주당으로서는 굉장히 당황스럽게 다가올 것”면서“그러나 이는 더이상 이 땅의 중산층이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라며 민주당의 자성을 촉구했다. 또 앞으로 자신의 행보에 대해 “민주당 상원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정하지 않았다”며 “아무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은 이같은 답변에 대해 4년 뒤 대권 출마 의사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게 아니냐고 분석했다. 4년 뒤 샌더스 의원은 79세다. 미국의 최고령 대통령이 된 트럼프는 현재 71세다.

샌더스 의원은 러스트 벨트(중서부 지역의 낙후된 공업도시)에서 패배를 곱씹어 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러스트 벨트 중 위스콘신, 미시간 주는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이었으나 이번 대선에서는 경합주로 분류됐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위스콘신, 미시간 주 등에서 트럼프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을 앞섰다. 러스트 벨트가 트럼프 당선에 일등 공신이 된 셈이다. 샌더스는 러스트 벨트의 대다수인 노동자를 위해 민주당이 충분히 힘쓰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노동자와 젊은이들에게 표를 호소했지만 정작 월스트리트와 억만장자 계급과 싸울 용기는 보여주지 못했다”고 밝혔다.

인터뷰에서 샌더스는 “매우 긴 4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가 꾸리는 행정부에 협조할 수 있다며 트럼프 내각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또한 민주당 재건에 힘쓸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앞으로 민주당을 이끌어갈 인물로 키스 엘리슨 미네소타주 하원 의원을 꼽았다. 키스 엘리슨 의원은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샌더스 의원을 지지한 진보적인 정치인이다.

샌더스는 민주당 대선후보 자리를 두고 경선에서 클린턴과 경쟁했다. 그는 최저 임금 15달러 인상, 대형 은행 해체, 무상 대학 교육 등 급진적인 진보 정책을 내세우며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했다. 아웃사이더 돌풍을 몰고 온 샌더스는 경선에서 패배한 뒤 클린턴을 지지했다. 그는 클린턴 지지를 호소하며 “클린턴은 수십 년간 대중을 위해 일했고, 많은 장벽을 깼다”며 “그녀는 대중의 신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예비신랑, 1억 모아놨으면…" 실제 결혼자금 저축액은? [그래픽 스토리]
  • 미국 기업들, ‘매그니피센트 7’ 의존도 줄이고 성장세 방점찍나
  • 2600 문턱 코스피, ‘단기 반등 끝’…박스권 장세 온다
  • 350억 부정대출 적발된 우리은행 "현 회장ㆍ행장과 연관성 없어"
  • 태권도 이다빈, 여자 67kg급서 동메달…2회 연속 메달 획득 [파리올림픽]
  • “PIM으로 전력 문제 해결”…카이스트 ‘PIM 반도체설계연구센터’, 기술·인재 산실로 ‘우뚝’ [HBM, 그 후③]
  • 우상혁, 육상 높이뛰기서 2m27로 7위에 그쳐…"LA올림픽서 메달 재도전" [파리올림픽]
  • [종합]잇따른 횡령에 수백 억 대 부실대출까지…또 구멍난 우리은행 내부통제
  • 오늘의 상승종목

  • 08.0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4,523,000
    • -0.81%
    • 이더리움
    • 3,670,000
    • -0.35%
    • 비트코인 캐시
    • 480,800
    • -3.45%
    • 리플
    • 799
    • -4.88%
    • 솔라나
    • 208,900
    • -4%
    • 에이다
    • 479
    • -1.64%
    • 이오스
    • 672
    • -1.61%
    • 트론
    • 180
    • -1.1%
    • 스텔라루멘
    • 142
    • -0.7%
    • 비트코인에스브이
    • 57,750
    • -3.1%
    • 체인링크
    • 14,610
    • -2.21%
    • 샌드박스
    • 367
    • -2.9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