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트럼프 리스크에 취약한 국가는 한국과 필리핀”

입력 2016-11-1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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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가장 타격을 받는 나라는 아시아 중 한국과 필리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노무라홀딩스의 조사 결과 트럼프가 당선될 시 멕시코 다음으로 높은 위험에 빠지는 지역은 아시아라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7월 노무라는 트럼프 당선을 가정하고 ‘트럼핑 아시아(Trumping Asia)’라는 보고서를 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전문가의 77%는 트럼프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낙인 찍을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또한 75%는 중국, 한국, 일본의 수출품에 미국이 지금보다 더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멕시코에 실제 장벽을 세울 것이라는 응답은 37%에 그쳤다.

그러나 노무라는 투자자들이 불필요한 우려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미국의 교역 대상국 1위는 중국이었다. 캐나다, 멕시코, 일본, 독일, 한국, 영국 순서로 그 뒤를 이었다. 즉 중국에 무역 제재를 가하면 나머지 아시아 국가들도 상당한 연쇄효과가 올 것이고 이는 미국에도 부메랑으로 돌아간다. 또한 아시아는 세계 최고의 제조업 허브다. 대부분의 국가가 독립적인 수출국으로 영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 국가들에 무역 제재를 하는 것은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노무라는 트럼프의 당선으로 가장 타격을 받을 국가로 한국과 필리핀을 꼽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2년 타결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폐해를 비판해왔다. 한·미 FTA로 인해 미국 내 일자리 10만 개가 사라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트럼프는 주한 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한국이 모두 부담해야 한다는 식의 이야기를 해왔다. 한국의 대미 수출과 안보에 적신호가 켜질 가능성이 크다.

필리핀은 트럼프가 이민자에 적대적인 정책을 펼 것을 공언하면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필리핀의 해외 파견 인력 중 35%는 미국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이 필리핀에 송금하는 자금은 국외에서 들어오는 전체 송금액의 31%를 차지한다. 따라서 트럼프가 자신의 공약대로 이민자를 배척한다면 필리핀 경제는 휘청거리기 쉽다.

노무라 뿐 아니라 모건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도 “미국 무역과 안보 관계의 심한 변화는 아시아 지역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도이체방크AG의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동북아시아의 수출업이 타격받을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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