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거치고 있는 STX중공업이 지난달 2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한 것과 관련해 인수합병(M&A)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회생계획안에 M&A 관련 내용이 적시됐는지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다.
STX중공업이 M&A를 진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지난 실사보고서 발표와 맞물려 증폭됐다.
지난달 14일 열린 STX중공업 관계인 집회에서 언급된 실사보고서에 따르면 STX중공업의 계속기업가치는 4237억 원, 청산가치는 4022억 원으로,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 대비 약 215억 원 높게 집계됐다.
이와 함께 이날 정태화 STX중공업 관리인이 빠른 시일 내에 M&A 추진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이번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M&A 관련 내용이 담겼을 것이라는 시장의 추측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난 3일에는 STX엔진과의 합병 가능성이 또다시 제기되기도 했다. 앞서 STX중공업이 법정관리에 돌입하기 전 해당 내용이 논의된 바 있기 때문에 양사의 합병론이 설득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회생계획안에는 STX엔진과의 합병은 물론, STX중공업의 매각 계획 역시 담기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채권단 관계자는 7일 “STX중공업이 지난달 제출한 회생계획안 원본에는 M&A 관련 내용이 들어 있지 않다”며 “현재 회사 측이 금융기관 및 채권자들과 만나며 회생계획안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조율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채권자들과 회생계획안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 인가되는 STX중공업 회생계획안에 M&A 관련 내용이 담길 가능성도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담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회생계획안 인가 후에 M&A가 추진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생계획안에는 공장과 플랜트 등 자구계획 일환의 자산 매각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으며, 골프 회원권 매각 건은 현재 일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채권단 관계자는 “시장에서 크게 관심을 가질 만한 매각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며 “일부 자산 매각도 자구 계획의 일환으로 보기에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