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물가, 회복세 안보이는 경기...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입력 2016-11-0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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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I 90bp대 앞두고 있지만...4Q 마이너스 성장 전망도 나와

▲지난 3일 경남 통영 욕지도 남쪽 40km 지점 공해에 법정관리로 운항을 중단한 한진해운 소속 5300TEU급 컨테이너선 파리호가 떠돌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일 경남 통영 욕지도 남쪽 40km 지점 공해에 법정관리로 운항을 중단한 한진해운 소속 5300TEU급 컨테이너선 파리호가 떠돌고 있다. 연합뉴스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슬그머니 고개를 들고 있다. 낮아진 경제성장 전망과는 달리 경기판단의 주요 지표로 여겨지는 물가는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까닭이다.

3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8개월만에 최고수준인 1.3%를 기록한데 이어 11월과 12월에도 오름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연말로 갈수록 유가 반등과 도시가스 인상 등이 예고되어 있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에서도 물가 상승세를 점치고 있다. 10년간 물가상승률에 대한 기대를 추산한 BEI(Break-even Inflation, 기대인플레이션)는 9월 초 50bp대에서 최근 90bp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와 반대로 채권값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물가가 상승할 경우 채권 가치가 떨어지는 탓이다.

유가 급락세가 멈춰선 점이 물가 상승의 주요인이 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림세를 보이며 올해 초 2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는 최근 50달러대를 위협하고 있다.

이를 두고 최근 기대인플레이션과 실제 물가 상승 추이를 두고 경기 호전 신호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따른다. 이론적으로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면 소비가 늘고, 기업들도 투자를 확대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게 된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최근 물가 오름세가 수요회복에 기반을 둔 것이 아닌 유가 오름세에 따른 공급 측 요인이라고 평가하며 본격적인 경기 회복 신호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준경 한양대 교수는 “최근 물가 상승은 경기가 올라가고 수요가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유가와 농산물 등 공급 측 인상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경제성장에 대한 전망은 어둡다. 조선ㆍ해양 산업의 구조조정이 한창인 가운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과 현대차 파업 등의 악재를 더했다. 게다가 ‘최순실 사태’에 따른 국정공백에 4분기 우리 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아예 4분기 한국경제가 -0.4% 역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저성장 속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침체를 뜻하는 스태그네이션과 물가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로 1970년대 ‘오일쇼크’로 전세계가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하 교수는 “물가가 최근 경제 성장세에 비해 많이 올랐다”며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한국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국제유가는 휘발유 가격을 통해 시차없이 유가에 반영된다”며 “생산성이 떨어진 가운데, 물가가 치솟을 경우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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