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악재에 무너진 증시… ‘셀코리아’ 이어지나

입력 2016-11-02 20:25 수정 2016-11-0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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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980선 붕괴..코스닥 1년9개월만 최저..원·달러 4개월만 최고

우리 증시가 ‘최순실 게이트’ 충격과 미국 대선 등 대내외 정치 이슈에 휘청거리고 있다.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 ‘셀코리아’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2일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8.45포인트(-1.42%) 하락한 1978.9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1970선까지 후퇴한 것은 지난 7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역시 전날보다 20.32포인트(3.24%) 내린 606.06에 장을 마치며 지난해 2월12일(602.2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 국민안전처 장관 등에 대한 개각 인사를 발표했지만, 우리 증시는 오히려 낙폭을 키워나갔다.

투자자들의 공포심리를 반영하는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200)는 2.52포인트 오른 17.35를 기록했다. 지난 6월28일(17.39) 이후 4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순실 게이트가 가져온 국내 정세 혼란뿐만 아니라 미국 대선의 ‘트럼프 리스크’ 부각이 증시 급락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오면서 이날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홍콩,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증시가 나란히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224억 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을 9968계약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329억 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외환시장에서도 투자심리가 요동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9.9원 오른 1149.8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152.3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엔·달러 환율과 위안·달러 환율이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처럼 증시와 환율이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자금이 한국 경제에서 대거 이탈하는 ‘셀코리아’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다만, 외국인의 증시 순매도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아직 앞서 걱정할 수준은 아니란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 시점의 급락을 한국만의 리스크 확대라든가 극단적인 위험회피 심리라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조정 국면 역시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 대선이 끝난 후에는 결과에 상관없이 어떤 식으로든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때문이다.

유 팀장은 “과거 미국 사례를 보면 공통적으로 대선을 1개월 앞둔 시점의 변동성이 매우 컸다”면서 “선거가 끝난 후 관심사는 다시 기초체력(펀더멘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1차 지지선으로 1950선을 전망하고 있다. 대선이 치러질 오는 8일(현지시간)까지 약 일주일 가량이 남은 점을 고려하면 추가 하락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1900선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란 것이 공통된 시각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선에 대한 불안감이 컸던 만큼 클린턴이 승리하면 그만큼 안도 랠리의 규모도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주가가 조정을 충분히 거친 만큼 지지선을 좀 더 높게 잡아도 된다는 관측이다.

박중제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하루 새 대규모 지수 하락이 일어나면서 조정은 이미 끝났다고 볼 수 있다”면서 “3분기 실적이 전통산업을 중심으로 예상보다 양호해 증시 약세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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