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검찰 조사 8시간… 전경련 동원 800억 모금 과정 집중 추궁받아

입력 2016-11-01 08:59 수정 2016-11-0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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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31일 오후 3시 출석한 최 씨를 상대로 우선 미르와 K스포츠 재단을 통한 자금 유용 의혹을 중심으로 집중조사했다. 면담과 식사시간 정도를 제외하면 긴급체포될 때까지 실제 조사가 이뤄진 시간은 8시간 정도에 불과했다. 최 씨를 상대로 장시간 조사를 예고했던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초반 조사는 형사8부가 맡았다. 이 사건 초기 고발사건을 배당받은 곳으로, 최 씨가 재단을 사유화하고 800억 원대 출연금 일부를 빼돌렸다는 의혹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해 온 곳이다. 최 씨는 심문에 앞서 주임 검사이기도 한 한웅재(46·사법연수원 28기) 부장검사를 만나 20여분 간 면담했다. 한 부장검사는 “많은 의혹 제기되고 있어 나라가 시끄럽다.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지고 억울한 점이 있으면 소명하도록 하시라”고 말했고, 최 씨는 “나 때문에 이런 혼란이 생기게 돼 매우 혼란스럽다, 조사를 잘 받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검찰은 최씨를 상대로 미르·K스포츠 재단의 강제성 모금 및 사유화 의혹 외에도 △청와대 문건 유출 등 ‘국정 농단’ 의혹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 의혹 등에 걸쳐서도 일부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는 각 부분 수사를 맡은 검사들이 7층 영상조사실에 머무르는 최 씨를 번갈아 추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 씨는 주저하지 않고 비교적 차분하게 자신이 하고싶은 말을 검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와중에 최 씨는 “곰탕을 시켜달라”고 말해 정상적으로 식사를 하는 등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심장이 좋지 않고 공황장애가 있다고 호소함에 따라 변호사 입회 하에 미리 처방받은 약을 복용했다.

검찰은 1일 최 씨를 다시 불러 재단 자금 유용 외에 다른 여러 의혹에 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형사8부와 특수1부로 구성된 수사본부에 첨단범죄수사1부 검사들도 투입해 인력을 크게 늘렸다.

검찰은 최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뒤 진술 내용에 따라 관련자들을 입건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이 피의자로 가장 먼저 조사받을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이와함께 롯데그룹과 SK그룹 임원급 인사들을 잇따라 소환하며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낸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삼성그룹과 GS그룹 등 재단에 출연금을 헌납한 기업 관계자들도 추가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또 최 씨의 측근 차은택 씨가 포스코 계열사인 포레카 지분 강탈을 시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검찰은 이날 포레카를 인수한 광고업체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최 씨의 입국을 둘러싼 의혹에 관해서도 해명했다. 최 씨가 30일 오전 입국할 때 ‘검찰 직원’이라고 보도된 마중객은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과 사설 경호원 2~3명이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은 최 씨가 입국한 이후 동선을 파악하고 있었는지에 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잔 것은 확실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 호텔은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E호텔로, 최 씨가 출국하기 전까지 자주 드나들던 곳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최 씨와 첫번째 남편과의 사이에 태어난 아들이 청와대 근무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등본 확인 결과 아들은 없다, 청와대 행정관 근무(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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