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애플이 트위터 인수전에서 손 뗀 까닭은?

입력 2016-10-27 08:36 수정 2016-10-2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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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세계에 통합 열풍 속에 넷플릭스 매력 커져…동영상 스트리밍에서 탄탄한 입지

매물로 나왔던 트위터 인수에 관심을 보이던 유수의 기업들이 갑자기 발뺌을 하며 자취를 감춘 까닭은 무엇일까.

계속되는 성장 둔화에 주가 하락까지 겹친 트위터는 자사를 매물로 내놨으나 기업들이 싸늘한 반응을 보이면서 매각은 사실상 무산됐다. 이에 대해 미국 CNN머니는 트위터 인수에 나설 것으로 거론됐던 월트디즈니와 애플,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이 트위터 대신 넷플릭스 인수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넷플릭스는 동영상 스트리밍 부문에서 입지를 탄탄하게 다져가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 실적 발표에서 어닝서프라이즈를 연출하면서 다시 월가의 관심을 끌게 됐다. 지난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시장 전망을 웃돈 것은 물론 신규 가입자가 360만 명으로 2분기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실적 발표 이후 넷플릭스의 주가는 20% 가까이 올랐다.

올해 초만 해도 넷플릭스는 막대한 돈을 자체 콘텐츠 제작에 쓰고 있다며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와 ‘겟 다운’‘루크 케이지’ 등 드라마가 연달아 큰 인기를 끌면서 넷플릭스에 대한 우려가 쏙 들어갔다.

특히 CNN머니는 AT&T가 타임워너를 인수하기로 하는 등 미디어 세계에 통합의 거센 바람이 부는 가운데 앞날이 불투명한 트위터보다 넷플릭스가 매력적인 인수·합병(M&A) 대상으로 급부상했다고 전했다. 소비자 리서치업체 밸류펭귄의 D.J. 캉 아시아 대표는 “디즈니와 애플, 알파벳이 트위터보다 넷플릭스 인수에 나서는 것이 더 합리적일 것”이라며 “이들 업체 모두 넷플릭스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케이블TV 수요가 줄어들어 ESPN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넷플릭스는 디즈니의 새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플에 디지털미디어, 특히 모바일 부문에서 이 사업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넷플릭스는 이에 딱 들어맞는 대상”이라며 “구글도 같은 논리를 적용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구글 산하 유튜브와 결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디어 업계 거물인 존 말론 리버티미디어 회장이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말론은 항상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에게 호감을 표시했다”고 덧붙였다. 리버티는 타임워너와 비아콤, 차터커뮤니케이션스와 디스커버리커뮤니케이션스 등 미디어 업체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다만 넷플릭스가 자사 매각을 고려하고 있을지는 의문이다. 수개월 전과 달리 넷플릭스는 취약한 위치에 있지 않으며 절대 저렴한 인수 대상도 아니다. 넷플릭스 시가총액은 현재 약 540억 달러(약 61조3170억 원)에 달하며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인수가는 700억 달러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그러나 그래디언트인베스트먼츠의 마리앤 몽따뉴 선임 애널리스트는 “미디어 세계가 항상 급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매각을 고려하는 것도 넷플릭스로서는 현명한 생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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