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회장은 26일 오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리는 ‘2016 경제계 보육지원사업 MOU 체결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전경련이 미르ㆍK스포츠재단 의혹으로 최대 위기를 맞은 상황 속에서 전경련 공식 행사 참석에 나서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허 회장은 미르ㆍK스포츠재단 의혹과 관련해 ‘모르쇠’로 일관해 왔다.
24일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OECD 가입 20주년 경제계 기념 만찬’에 참석한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미르ㆍK스포츠재단 의혹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
허 회장은 지난 10일 열린 한일재계회의 참석 당시에도 미르ㆍK스포츠재단 의혹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나중에 말씀드리겠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의혹에 대한 어떤 답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최근 청와대 문서 유출 사건 등이 잇따라 밝혀지면서 최순실 관련 의혹들이 단순 ‘측근 비리’를 넘어 국기문란 사건으로 비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모르쇠’로만 일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이날 허 회장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입장 표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허 회장이 언제까지 입을 다물고 있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검찰이 압수수색까지 나온 상황에서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와 관련해 전경련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압수수색이 진행돼 상황이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아 어떤 말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