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계의 중동 사업 수주액이 쪼그라들고 있는 가운데 쿠웨이트가 가장 많은 수주액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쿠웨이트 역시 지난해 4위 국가 수주액 규모에도 못 미치며 지속적인 감소세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24일 해외건설협회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쿠웨이트 내 수주 규모는 이날 기준 33억592만 달러(약 3조7436억 원)로 가장 많은 수주액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중동 전체 수주액(64억9094만 달러) 중 절반 이상을, 해외사업 총 수주액(196억8746만 달러)에서 17%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아주르 LNG 수입터미널 프로젝트’에서 각각 15억2041만 달러, 13억9502만 달러 규모의 공사를 따낸 영향이 컸다. 두산중공업도 3억895만 달러 규모의 ‘도하 해수담수 RO 플랜트 1단계 공사’를 가져왔다.
다만 국내 건설사들의 쿠웨이트 사업 수주액은 2014년 이래 계속 줄고 있는 추세다. 2014년 77억3888만 달러였던 수주액은 지난해 50억 달러 수준으로 줄어든 뒤 현재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4위(사우디, 36억 달러) 규모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현재 건설업계의 국가별 수주 규모를 살펴보면 2위는 싱가포르(26억9869만 달러), 3위는 베트남(21억6208만 달러)이다. 이어 말레이시아(15억304만 달러)와 사우디아라비아(11억7491만 달러)가 각각 4, 5위를 차지한다. 사우디는 2013년 99억7489만 달러 규모의 수주액에서 현재 11억 달러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건설업계의 해외사업 수주액은 이날 기준 197억 달러로 전년 동기(359억 달러) 대비 45% 급감했다. 이 중 중동 사업은 65억 달러 규모로 전년(125억 달러)의 반토막 수준이며, 아시아 지역 수주액 역시 92억 달러로 작년(163억 달러) 대비 43% 감소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저유가와 글로벌 경기 침체뿐만 아니라 까다로워진 수주 조건이나 저가 수주를 피하는 분위기가 강해진 점도 해외사업을 어렵게 하는 이유”라며 “지금 추세라면 10년 만에 최저치 기록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