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후 더 단단해지는 ‘삼성전자만의 DNA’

입력 2016-10-1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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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초기 ‘옴니아’ 실패 딛고… ‘갤럭시S’로 세계 1위

“삼성전자에는 ‘삼성전자만의 DNA’가 있습니다. 위기 앞에서 더욱 단단해지고 오히려 강해집니니다. 이번에도 잘 헤쳐 나갈 것입니다.” 위기 상황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삼성전자 한 고위관계자는 이렇게 답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건을 겪은 삼성전자 내부 분위기기 조금씩 바뀌고 있다. 침통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임직원 모두 한마음 한 뜻으로 이번 사태를 극복해내자는 결연한 분위기가 엿보인다. 삼성전자는 1969년 설립 후 47년 동안 끊임없이 위기를 맞았고, 이를 극복해 왔다. 비온 뒤에 땅이 굳듯이 삼성전자는 위기 극복 과정에서 더 강해졌다.

◇다시 거론되는 애니콜 화형식= 이건희 회장은 세탁기 불량 사태가 일어나자 1993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자”는 신경영을 선언했다. 그러나 2년 뒤인 1995년. 이번엔 휴대폰 불량이 문제였다. 이 회장은 구미사업장으로 임직원 2000여 명을 모았다. 불량으로 판명난 휴대폰 15만 대를 부수고, 불에 태웠다. 당시 이기태 전 삼성전자 사장은 애써 만든 제품이 불구덩이 속에서 타들어가는 것을 지켜보며 왈칵 눈물을 쏟았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애니콜 화형식은 삼성전자를 확 바꿔 놓았다. 4개월이 지난 그해 8월 애니콜은 모토로라를 제치고 51.5%의 점유율로 국내 시장 1위로 올라섰다. 한 삼성전자 직원은 “당시 삼성전자에 몸 담지는 않았지만, 이같은 일화는 예상치 못했던 이번 리콜·단종 사태에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적자에서 한 분기만에 흑자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2007년 4분기 삼성전자는 740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당시 많은 증권사들이 “삼성전자도 어쩔 수 없다”면서 이듬해 역시 적자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같은 전망을 보기 좋게 뒤집었다. 4분기 적자에서 한 분기만인 2008년 1분기 흑자로 전환한 것. 그리고 연간으로는 영업이익 10조 원을 넘기는 호실적을 냈다.

애니콜 화형식 이후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은 성공가도를 이어갔지만, 위기 역시 다시 찾아왔다. 애플 ‘아이폰’ 등장 이후,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은 스마트폰이 대세가 됐다. 삼성전자는 2008년과 2009년 야심작 ‘옴니아’시리즈를 잇달아 내놓고 추격을 시도했지만, 결과는 대 참패였다. 삼성전자는 2010년 구글과 협력한 ‘갤럭시S’를 선보였고, 7개월만에 1000만 대를 팔았다. 후속작 ‘갤럭시S2’와 ‘갤럭시S3’ 등도 대성공을 거뒀다. 결국 2012년 삼성전자는 넘을 수 없는 벽으로 여겼던 노키아와 애플을 제치고 전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미국 조지타운대 맥도너비즈니스스쿨의 존 제이콥스 교수는 최근 타임지에 기고한 칼럼에서 “갤럭시노트7 단종 결정은 삼성이라는 브랜드와 고객과의 관계를 위한 것”이라며 “현명하고 비용 효율적인 결정”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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