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영상광고 4편 중 1편을 정부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을 지낸 차은택 씨가 연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월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을 통해 공개된 KT 영상광고 24편 중 차 감독이 대표인 아프리카픽쳐스가 맡은 광고는 6편이다. 차 감독은 6편 모두 직접 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 감독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불거진 광고 대행사 더플레이그라운드는 같은 기간 KT 광고 5편을 수주했다. 하지만 아프리카픽쳐스에 직접 제작을 맡긴 광고는 한 편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차 감독은 과거에도 ‘올레’ 시리즈 광고를 맡으며 KT와 인연을 이어왔다
KT 관계자는 “업계 관행에 따라 KT는 광고대행사와 직접 계약을 맺을 뿐 제작 및 연출의 선정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며 “광고주와 광고대행사 계약은 연간 단위로, 광고대행사와 제작사의 계약은 케이스별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차 감독은 현 정부에서 인천아시안게임 영상감독,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장, 문화창조융합본부장 등을 맡으며 문화계의 핵심인물로 꼽혀왔다. 하지만 최근 미르재단 설립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정부 기관과 대기업의 광고를 대거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