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현추세면 1.5년 내 일감절벽… 연내 日에 추월당하나

입력 2016-10-0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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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발주 힘받은 日 8월에만 11척 수주… 韓·中 제쳐

조선업계의 수주 가뭄이 길어지면서 대형 조선소들마저 일감 공백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 조선업계 일감이 13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자국 발주를 바탕으로 수주를 이어가고 있는 일본이 연내에 한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 3사의 수주 잔량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급감하면서 일감이 평균 1.5년치도 안되는 등, 수주절벽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 상반기 매출 기준 수주 잔고는 △현대중공업 23조 원 △삼성중공업 13조 원 △대우조선해양 25조 원이다. 이는 각각 1.4년, 1.1년, 1.9년치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해양플랜트 사업 부실에서 시작된 대형 적자가 일시적인 위기였다면, 수주절벽은 장기적인 위기 요소여서 업계의 절박함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조선업계에서는 통상 일감이 1년치 미만이 되면 빈 도크가 나오고, 사업운영 계획을 짜는 데도 차질을 빚는다고 입을 모은다. 조선소 도크가 빈다는 것은 해당 도크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물론 선행작업을 하는 근로자의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 큰 위기는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 잔량 점유율이 나 홀로 뒷걸음질치고 있다는 점이다. 조선·해운 분석업체 클락슨에 따르면, 한국의 수주 잔량은 10월 초 기준 2234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주 잔량 점유율은 28.1%에서 23.8%로 4.3%포인트 하락했다. 수주 잔량이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2161만CGT를 기록한 2003년 9월 말 이후 13년 만이다.

때문에 연내 수주 잔량 기준으로 일본이 한국을 앞지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수주 잔량 격차는 지난해 10월 758만CGT에서 8월 말에는 150만CGT, 이 달에는 122만CGT로 좁혀졌다. 일본은 8월 한달 간 총 44만CGT(11척)를 수주해 한국과 중국을 제쳤다. 일본 수주는 자국 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NYK사가 JMU에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5척, MOL사가 혼다 조센에 발주한 다목적선 3척 등의 비중이 컸다.

한편 현재 수주 잔고로 남아 있는 물량들도 수주 해지나 납기 연장을 배제할 수 없어 일감적벽 위기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한 물량 중 실제 납기에 맞춰서 선주들에게 전달되는 경우는 드문 일이 사실”이라며 “현 수주 잔량도 어떻게 될 지 향후 면밀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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