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 대한민국...건축물 내진율 33% 불과

입력 2016-09-13 11:1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경주에서 역대 최대 5.8 규모 강진 발생…재난안전시스템 재정비 시급

경북 경주에서 5.8 규모의 역대 최대 강진이 발생하고 여진이 계속되면서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다시금 확인됐다. 잦은 지진으로 철저한 대비책을 갖춘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건물 내진설계와 안전교육 등의 준비가 취약해 진도 6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경우 대규모 피해가 예상돼 시급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3일 국민안전처와 국토교통부, 교육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지자체 건축물 698만6913동 중 내진설계가 확보된 건축물은 47만5335동으로 6.8%에 불과했다. 현행 건축법 시행령에 따른 내진설계 대상 건축물 143만9549동 중 47만5335동에만 내진확보가 돼 내진율 33%에 그쳤다.

내진설계 기준 대상인 공공시설물 12만7306개소의 내진율은 40.93%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공공건축물 5만1903개소의 내진율은 17.27%, 학교시설 2만131개소의 내진율은 22.62%로 내진보강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사시 대피시설로 쓰이는 학교 역시 지진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황이다. 전국 229개 지자체의 학교시설 내진설계 현황을 보면 내진성능을 60% 이상 확보한 지자체는 세종과 오산 2곳에 불과했다. 반면 학교 내진성능 확보 20% 이하 지자체는 경북 19개, 경남 13개, 전남·전북 12개, 강원 8개, 충남·경기 7개 등 96개(41.9%)에 달했다.

제주공항, 김포공항 등 국내 주요 공항의 시설물들도 안전에 취약한 상태다. 지난달 기준 전국 14개 공항 시설물 117곳 중 46곳(39.3%)은 내진설계 및 내진보강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상황이 이렇지만 안전처는 전날 지진 발생 후 수분이 지난 뒤에야 진앙 반경 120km 이내 지역에만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고, 서울을 비롯한 인천과 경기 등 수도권에는 메시지조차 보내지 않았다. 홈페이지는 다운돼 추석을 앞둔 국민의 불안을 증폭시켰다. 이처럼 한반도가 지진에 노출된 상황에서 정부가 재난안전시스템을 총체적으로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강남을)은 “이번 지진을 통해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라고 할 수 없게 됐다”며 “건축물에 대한 내진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내진설계 대상이 아닌 건축물의 내진 확보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바이든 리스크' 비트코인, 5만5000달러로 급락…4개월 만에 최저치 내려앉나 [Bit코인]
  • 현아·용준형, 연애 6개월 만에 결혼설…"10월 11일에 식 올린다"
  • [날씨] "출근길 우산 챙기세요" 수도권 천둥·번개 물폭탄…무더위는 계속
  • 맥북 던진 세종대왕?…‘AI 헛소리’ 잡는 이통3사
  • [기회의 땅 아! 프리카] 불꽃튀는 선점 전쟁…G2 이어 글로벌사우스도 참전
  • 국산 신약 37개…‘블록버스터’ 달성은 언제쯤? [목마른 K블록버스터]
  • “이마트 ‘노브랜드’ 발품 팔아 찾은 가성비...해외서도 통했죠”[단독 인터뷰]
  • ‘평생 트라우마’ 학교폭력, 더 심해지고 다양해졌다 [학교는, 지금 ①]
  • 오늘의 상승종목

  • 07.08 13:01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8,774,000
    • -4.3%
    • 이더리움
    • 4,110,000
    • -5.17%
    • 비트코인 캐시
    • 442,000
    • -7.92%
    • 리플
    • 591
    • -6.49%
    • 솔라나
    • 186,800
    • -7.34%
    • 에이다
    • 491
    • -6.83%
    • 이오스
    • 695
    • -5.57%
    • 트론
    • 178
    • -3.26%
    • 스텔라루멘
    • 120
    • -5.51%
    • 비트코인에스브이
    • 49,420
    • -5.23%
    • 체인링크
    • 17,530
    • -5.4%
    • 샌드박스
    • 401
    • -6.7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