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선교사 ‘매씨 자매’ 렌즈에 담은 한국

입력 2016-09-0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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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인 환자촌·한국전쟁 당시 부산 등 근현대 사진 첫 공개…7일부터 경기대박물관서 전시

▲국내에서 60년간 헌신적인 의술을 펼친 호주인 선교사 가족이 카메라에 담은 우리나라 근현대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왼쪽 사진은 1953년 부산 일신기독병원 임시병동 모습. 오른쪽 사진엔 꼬마들이 동네에 모여있다. 남자 아이는 빡빡머리, 여자 아이는 뒷머리를 빡빡 민 상고머리가 인상적이다. 사진제공 경기대박물관
▲국내에서 60년간 헌신적인 의술을 펼친 호주인 선교사 가족이 카메라에 담은 우리나라 근현대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왼쪽 사진은 1953년 부산 일신기독병원 임시병동 모습. 오른쪽 사진엔 꼬마들이 동네에 모여있다. 남자 아이는 빡빡머리, 여자 아이는 뒷머리를 빡빡 민 상고머리가 인상적이다. 사진제공 경기대박물관

호주인 선교사 자매가 남긴 방대한 양의 우리나라 근현대 사진 유품이 공개됐다.

5일 관련업계와 경기대박물관 등에 따르면 선교사 매혜란(2009년 사망), 매혜영(2005년 사망) 자매가 카메라에 담은 방대한 양의 우리나라 근현대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매씨 자매는 부산을 포함해 평양, 금강산, 서울, 수원, 속초, 양양, 영천, 여수, 보은, 공주, 울릉도, 경남 등 전국 25개 도시에 의료봉사를 다니며 사진 9000여 장을 남겼다.

이번에 공개되는 2000여 장은 수원 경기대 박물관에서 7일부터 10개월간 ‘호주 매씨 가족의 한국 소풍 이야기’라는 이름으로 전시된다.

전시 사진 중 500여 점에는 △한센인 환자촌 △동구 매축지 △광안리 △옛 수영비행장 △금정산성 동문 등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당시 부산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사진 대부분은 부산 일신기독병원 설립자이자 선교사로 활동했던 매씨 자매가 촬영했다.

자매의 아버지는 1910년 부산에 선교사로 와서 한센병 환자 병원인 ‘상애원’을 운영한 매켄지(1956년 사망) 씨. 한국식 이름인 ‘매견시’로 개명한 매켄지 씨는 부산에서 간호사 생활을 하던 부인 ‘매리 켈리’를 만나 결혼해 두 딸을 낳고 호주 이름과 함께 한국식 이름을 지었다.

어린 시절을 부산에서 보낸 매 자매는 평양에서 고등학교를, 호주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각각 의사와 간호사가 돼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으로 가득 찬 부산으로 되돌아왔다. 30여 년간 한센병 환자를 돌본 아버지와 한센병 환자 자녀와 고아를 가르친 어머니를 보고 자란 자매는 가장 먼저 부산 동구 좌천동에 일신기독병원을 세웠다.

경기대 박물관은 지난 5년간 필름 수천 장을 하나씩 스캔하는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이번에 전시회를 마련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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