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금리에 못살겠다...도이체방크·코메르츠방크 합병 논의했으나

입력 2016-09-0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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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 논의 불구 실현 불가능으로 결론…유럽에서 가장 통합 덜 돼 수익성 개선 난망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맞아 은행 수익성이 악화한 가운데 독일 양대 은행인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가 합병을 논의했으나 실현 불가능으로 결론이 났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존 크라이언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와 마르틴 질케 코메르츠방크 CEO 등 양측 임원들이 지난달 초 약 2주간 합병을 논의했다. 그러나 양측 모두 지금이 합병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는 결론을 낸 채 논의를 끝냈다고 FT는 전했다. 대규모 인수·합병(M&A)에 앞서 두 은행 모두 각자 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다는 데 동의했다.

도이체방크는 소매은행 네트워크 축소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마르틴 블레싱의 뒤를 이어 CEO에 오른 질케는 이번 가을 코메르츠방크에 대한 자신의 경영전략을 발표해야 한다.

양사 모두 이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크라이언 CEO는 이날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금융 콘퍼런스 도중 가진 독일 ‘매니저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독일은 물론 해외 은행과의 합병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 주가는 지난 1년간 50% 가까이 하락했으며 코메르츠방크도 하락폭이 40%에 달했다. 저금리 상황과 각국의 은행규제 강화 등으로 투자자들이 은행 관련주를 부정적으로 인식한 영향이다. 코메르츠방크는 또 아직 해결되지 않은 법적 분쟁으로 소송 비용이 늘어날 수도 있다.

크라이언 CEO는 지난해 10월 경영회생대책으로 2008년 인수했던 독일 우체국 격인 포스트뱅크 매각과 투자은행 부문 축소, 10개국에서 철수 등을 제시했다. 그는 이날 콘퍼런스에서도 “독일 은행의 통합이 필요하다”며 “간단히 말해서 스페인 프랑스 북유럽과 달리 독일은 합병과 같은 큰 움직임이 없어서 은행이 너무 많다.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독일 은행 부문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가장 통합이 덜 돼 수익성 개선이 어렵다고 FT는 지적했다. 유럽중앙은행(ECB)에 따르면 독일 5대 은행은 자국시장에서 점유율이 2014년 기준 32%에 불과하다. 이는 필연적으로 은행들이 마진을 줄여야 한다는 압력으로 이어지게 된다. 올해 1분기 독일 은행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6%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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