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對)일본 수출 부진이 2년간 이어지고 있다. 이는 13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 중인 중국의 배에 달하는 기간이다.
18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대일본 수출액은 20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1% 감소했다. 이로써 월별 일본 수출은 2014년 8월부터 2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14년 8월 -8.7%를 시작으로 초반에는 한 자릿수 감소폭을 나타냈지만, 그해 11월부터는 -26.1%로 떨어지며 두 자릿수 감소를 이어갔다. 지난해는 -12.4%(4월)부터 -29.0%(7월)까지 전 달에 걸쳐 두 자릿수 감소폭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3월과 6~7월을 제외하면 -12.4%에서 -25.4%에 이르는 두 자릿수 마이너스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6월 -3.6%에 이어 지난달 -2.1%로 낙폭이 좁혀진 것은 긍정적인 반등의 신호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수출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매년 7월 수출액을 비교해 보면 2014년 29억9268만 달러에서 지난해 21억2623만 달러로 29.0%나 줄어들었다. 올해 다시 20만8080만 달러로 2.1% 감소했다.
연도별 수출 증감률은 2012년 -2.2%를 시작으로 2013년 -10.7%, 2014년 -7.2%에 이어 지난해 -20.5%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까지 -12.0%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대일본 수출 마이너스 행진이 장기간 계속되는 것은 주력 품목의 부진과 함께 엔저 영향이 맞물렸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올해 1~7월 주력 품목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석유제품 -46.2% △철강판 -7.5% △반도체 -30.1% △무선통신기기 -66.9% 등으로 급감했다. 이 기간 대일본 수출은 135억8769만 달러, 수입은 260억974만 달러로 경상수지 적자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