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만의 기록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전력수요 최고치가 3일 만에 경신됐다.
11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최고전력수요(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순간 전력수요의 평균)는 8449만㎾로 8일 세운 종전 최고 기록 8370만㎾를 뛰어 넘었다.
이날 예비율은 8.5%(예비력 719만㎾)를 기록했다. 예비율이 한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8일 7.1%(예비력 591만㎾) 등에 이어 올해 네 번째다. 이는 지난주부터 전국적으로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에 따라 35℃ 이상까지 기온이 올라간데다, 이로 인한 기온누적 효과 등으로 전력사용량이 폭증한 데 따른 것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여기에 이번 주 들어 휴가로 중단됐던 산업 시설이 본격적으로 재가동되면서 전력 수요가 껑충 뛰었다.
다만 11일은 8일보다 전력수요가 높아졌음에도 예비율은 낮아지지 않았다. 이는 그간 최대전력공급 능력이 다소 늘었기 때문이다. 산업부가 시운전 중인 발전소의 생산전력 등을 예비력에 포함하면서 최대전력공급 능력이 8일 8961만㎾에서 11일 9168만㎾로 증가했다. 지난 8일에는 발전소 불시정지 등이 있었지만 이날은 모두 정상가동됐다.
예비력이 500만㎾ 미만으로 떨어지면 전력수급 비상경보(준비 단계)가 발령된다. 예비력에 따라 관심(400만㎾ 이하), 주의(300만㎾ 이하), 경계(200만㎾ 이하), 심각(100만㎾ 이하) 순으로 구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