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사우다지와 리우 올림픽 선수단

입력 2016-08-1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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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심장부 광화문에서 브라질의 정서를 맛봤다. 6월 말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도시의 유혹에 빠지다: 리우 편’에서는 우리가 모르는 브라질을 알 수 있었다. 삼바의 나라 브라질은 그저 흥겹기만 한 국가가 아니었다. 그들의 뒤 그늘엔 슬픔이 서려 있었다. 이 콘서트는 리우데자네이루의 도시 빈민가인 ‘파벨라 이야기’와 점도 높은 리듬의 ‘보사노바’가 장식한다.

보사노바의 토대인 삼바는 브라질로 건너온 아프리카 노예들이 힘든 노동의 고통을 잊기 위해 춤을 춘 데서 유래한다. 브라질의 대표 시인 ‘비니시우스 지 모라에스’는 삼바를 아름답게 연주하기 위해서는 슬픔을 담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흥겨운 리듬으로 잘 알려진 브라질 음악은 역설적이게도 애수와 슬픔에 그 뿌리가 있다.

이러한 브라질인 특유의 서글픈 정서를 ‘사우다지(Saudade)’라고 한다. 깊은 향수, 사무치는 그리움을 뜻한다. 이스트 런던대학교(UEL)의 긍정심리학 박사인 팀 로마스에 따르면 사우다지는 한국의 한(恨)과 같이 다른 언어로는 번역할 수 없는 고유의 정서다.

브라질은 유럽에서 건너온 이주민, 식민지 시절 노예로 끌려온 아프리카 흑인, 토착 원주민이 만나 탄생한 인종의 도가니다. 이주민과 흑인들이 느끼는 고향에 대한 짙은 그리움, 과거 행복한 추억에 대한 회상에서 사우다지가 나왔다.

리우 올림픽은 남미 대륙에서 열리는 첫 올림픽이다. 우리 선수단은 과거 유럽 이주민과 아프리카 노예보다 더 먼 길을 떠났다. 리우로 떠난 선수단은 향수를 느끼고 한국에 남은 가족들은 이역만리의 선수들이 그리울 것이다. 사우다지가 카니발로 승화되었듯 우리 선수단도 카니발과 같이 풍성하고 화려한 꽃길을 걸었으면 한다. 메달색은 중요치 않다. KT는 우리 선수들의 경기 장면을 2만8000km 해저 광케이블로 실시간 전송하여 ‘리우의 감동’을 안방에 전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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