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이 터키 건설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신흥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기존 유라시아 해저터널, 투판벨리 화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와 함께 지난 2013년 보스포러스 제3대교까지 수주하며 초대형 토목·플랜트 공사 세 건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특히 SK건설은 보스포러스 제3대교 공사를 수행하며 메이저 건설업체들의 독무대인 유럽시장에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해저터널과 교량 사업실적 두 가지 모두를 갖게 된 건설사라는 상징성도 갖게 됐다.
SK건설이 터키 건설시장에서 메이저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단초가 된 프로젝트는 바로 유라시아 터널 건설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08년 말 사업권 획득 당시 일본과 프랑스 등 선진국들이 주로 실적을 보유한 해저터널 사업에 국내기업으로는 최초로 해외진출에 성공했다는 것과 유럽과 대륙 간 해저터널 공사라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10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초대형 해외 개발사업으로는 드물게 프로젝트 발굴에서 운영까지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건설·운영·양도(BOT) 방식으로 추진돼 주목을 받았다.
이 외에도 이 건설사가 터키 건설 시장에서 인정을 받게 된 것 중 하나는 터키 투판벨리 화력 발전소 프로젝트이다. 터키 수도 앙가라에서 남동쪽을 350㎞ 떨어진 투판벨리 지역에 150MW급 화력발전소 3기를 짓는 사업으로 해발 1500m 터키 투판벨리 산악지대에 지어지며 총사업비는 9억5000만 달러에 이른다.
특히 열량이 유연탄의 4분의 1 수준인 저칼로리 갈탄을 주원료로 하는 발전소인 만큼 투판벨리 프로젝트는 세계적인 난제로 꼽혔다. 갈탄 전체 성분의 50%가 수분, 25%가 회(Ash)로 구성돼 있어 세계적인 발전전문업체로 꺼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SK건설은 최첨단 연소기술을 사용해 저칼로리 갈탄을 연소시키는 실험에 성공, 프로젝트 수행을 계기로 이 건설사는 터키와 20억 달러 규모의 화력발전소 건설사업에 대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준공시점은 올해 말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현대건설과 함께 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를 공동 수주했다. 사업규모 6억9700만 달러이다. 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는 터키 이스탄불의 보스포러스 해협을 횡단하는 교량으로, 세계 최초의 대규모 사장-현수교 복합 형식으로 건설된다. 이 교량은 세계 최초로 사장교와 현수교 방식이 혼합된 3경간 사장-현수교로, 왕복 8차로 도로와 2트랙의 철도가 병용되는 교량이다. 총 연장은 2164m에 달하며, 사장-현수교로 시공되는 중앙 경간장 길이는 1408m, 주탑의 높이는 322m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