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삼성전자 중국 담당 고위임원을 빼냈다. 화웨이는 앤디 호 전 삼성 부사장을 영입해 중국 본토 담당 소비자사업부문 부사장으로 임명했다고 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앤디 호는 삼성 무선사업부 중국 본토 담당 부사장이었다가 사임했다.
삼성과 애플에 이어 세계 3위 스마트폰업체인 화웨이는 양사를 추월하겠다는 목표 하에 최근 수년간 전 세계에서 모바일 부문 전문가들을 적극적으로 끌어오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앞으로 3년 안에 애플을 누르고 세계 2위에 오르고 2021년에는 삼성을 추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성명에서 “우리의 글로벌 전략과 거대한 성장 잠재력은 모바일 산업에서 가장 유능한 경영 인재들을 위한 훌륭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며 “앤디 호가 우리의 사업 발전에 끊임없는 공헌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앤디 호는 지난 25년간 영업과 관리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으로 삼성 이전에 1996~2012년 노키아의 중국 본토 영업 담당 이사를 지냈다.
화웨이는 지난해 10월 첫 아이폰의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에 참여했던 애비게일 새라 브로드 전 애플 크리에이티브 이사를 영입했다. 2012년에는 양저 전 삼성 무선사업부 중국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화웨이 소비자사업부의 중국 CMO로 자리를 옮겼다.
화웨이는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판매가 6056만 대로, 전년보다 25%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화웨이는 올해 전 세계에 1만5000개 새 소매 매장을 열고 판매를 1억4000만 대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