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하계 올림픽 개막일을 닷새 앞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브라질에서는 정직 중인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전국에서 벌어져 전세계 스포츠 팬들이 우려를 사고 있다.
이번 시위는 300만 명 이상이 참가해 사상 최대였던 3월 시위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올림픽 개최지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는 해외의 주목을 끌기 위해 영어 플래카드까지 등장하는 등 “올림픽 정신이 전혀 없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브라질 상원은 다음 주 정부 회계 부정 조작으로 추궁을 받은 호세프 탄핵 재판 개시 여부를 묻는 투표를 실시한다.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정치 혼란이 수습되기는커녕 남미 최초의 스포츠 축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는 모습이다.
리우의 시위는 비치발리볼 경기장 인근 해안에서 열렸다. 시민들은 호세프 대통령과 함께 재직 시절에 올림픽 유치를 성공시킨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도 싸잡아 비판하고 있다. 시민들은 “의료 및 교육 여건 개선이 올림픽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리우 올림픽 선수촌에 입단한 호주 선수단이 셔츠와 컴퓨터를 도둑맞은 것으로 알려져 선수들의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호주 선수단 숙소에서 지난달 29일 한 차례 소동이 벌어진 뒤 3명의 수상한 남성이 급히 빠져나가는 걸 목격했는데, 물건들은 그때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호주는 지난달 24일 선수촌 개소식 때 전체 전기 배선 등의 미비에 항의해 한때 입촌을 거부했다. 이번 도난 사고는 비정규직 근로자나 청소 용역에 의한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