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불 켜진 미국 경제] ③다시 떨어지는 국제유가, 저성장 기조 신호?

입력 2016-08-0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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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배럴당 50달러선을 넘었던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떨어지더니 어느새 약세장에 진입했다. 이에 세계의 경제 성장을 견인해온 미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것이 확실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46센트(1.12%) 오른 배럴당 41.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7월 한 달간 WTI의 낙폭은 13.9%로 지난 1년 사이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WTI는 6월 고점 대비 20% 이상 빠지면서 약세장에 진입했다. 직전 고점에서 20% 빠지면 약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간주한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WTI는 한때 배럴당 50달러를 넘겼으나 7월 들어 급락을 거듭하더니 40달러선도 위태롭게 됐다.

현재 원유 시장은 공급 과잉 우려가 지배하고 있다. 한 동안 시장은 캐나다의 대형 산불과 나이지리아 송유관 파손 등 중동 일부 지역에서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공급 과잉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그러나 이런 악재가 고갈된 데다 원유와 휘발유 재고 증가, 달러 강세 등이 겹치면서 상황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2.33% 빠진 지난달 27일에도 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 외로 증가했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았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2일 끝난 주간에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보다 170만 배럴 증가해 총 5억2110만 배럴에 이르렀다. 특히, 휘발유 주간 재고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4만 배럴 증가보다 훨씬 많은 45만2000배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통계에서는 제유소 가동률 저하도 나타났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연료 소비 시장이다. 이런 미국에서 재고가 늘어나고 있다는 건 경기 둔화로 인해 그만큼 수요가 저조하다는 의미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29일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2%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2.6%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가 하락이 2년여동안 저유가에 신음하다 모처럼 기를 펴던 주요 산유국과 관련 기업에 새로운 압력을 넣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미국 석유 메이저인 셰브론은 저유가로 인해 2분기 실적이 2001년 이래 최악을 기록했고, 엑손모빌도 2분기 순익이 59% 감소했다.

오일 브로커 업체 PVM의 타마스 바가 애널리스트는 “원유시장이 다시 강세장으로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롭 헤이워드 투자 담당 수석 전략가는 “제유소 가동률 저하에 따라 원유 재고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급 균형이 더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모두가 생각했는데, 원유 공급 과잉이 해소되는 건 2017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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