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 장사 없다…보잉 베스트셀러 점보기 747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

입력 2016-07-29 08:58 수정 2016-07-2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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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여객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보잉의 베스트셀러 ‘747’ 기종이 반세기 만에 하늘길에서 내려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수년간 747기종 수주가 급감하면서 제작사인 보잉이 생산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머니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데니스 뮬런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공시를 통해 “수주가 늘어나지 않는다면 747기종 생산 종료를 결정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747 생산 중단이 최종 결정되면 지금은 사라진 미국 항공사 팬암 아메리칸월드 항공사로부터 첫 수주를 받은 이후 50여 년 만에 단종되는 것이다.

보잉의 올해 회계연도 기준 연간 747 생산 계획은 6대에 그친다. 현재 수주 잔량도 21대 뿐이다. 이 중 2대는 2023년부터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문제는 2대도 예정일뿐 미국 국방부의 공식적인 발주는 없었다고 WSJ는 지적했다.

보잉 747은 항공여객시대를 연 기종으로 747 점보제트기는 미국 대통령 등 국가 정상들이 애용한 기종이다. 1970년 첫 취항 이후 1500대 이상이 생산돼 각국 항공사에 납품될 정도로 보잉의 베스트셀러였다. 가장 생산이 많았던 해인 1970년에는 한 해에만 92대를 생산했다. 이후에도 꾸준한 인기 속에 미국을 대표하는 여객기로 자리 잡았다. 국내 항공사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여객기와 화물기를 합쳐서 각각 17대와 14대의 747기종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항공 전문가들은 747이 항공여객기시대에 가장 핵심 조건이었던 항공운임가격을 떨어뜨린 일등공신이라고 평가한다. 항공사 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747 여객기 좌석 수가 600석에 달해 비용부담이 그만큼 줄어들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1990년대 마지막 호황기를 끝으로 747 화물기와 여객기 수주는 갈수록 줄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47 화물기 수주가 가파른 감소세를 보였다. 수출기업들이 운송료 부담에 화물기 대신 선박이나 여객기 화물칸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진 탓이었다. 여객기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항공사들 사이에서 엔진이 4개인 점보기 747보다 크기가 작은 엔진 2개짜리 여객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747 여객기 수요도 줄었다. 보잉의 경쟁업체인 에어버스도 이런 수요 흐름에 2018년 점보기 A380 생산을 2018년부터 줄이기로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회사의 50년 역사를 책임진 점보기 747의 명운은 부임한 지 1년된 52세 뮬런버그 최고경영자(CEO)가 결정하게 됐다고 WSJ는 설명했다.

한편 보잉은 약 7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이날 보잉은 올해 2분기에 입은 순손실이 2억3400만 달러(주당 37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1억 순이익을 기록했었다. 2분기 매출도 1%에 오른 248억 달러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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