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자율주행 사망사고 늑장발표 미스터리

입력 2016-07-12 09:04 수정 2016-07-1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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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소식 공개 전 주식 대량 매각에 의혹 제기돼…SEC 조사 착수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월 발생한 자율주행 모드 중 사망 사고와 관련해 논란에 휩싸였다. 머스크 CEO가 사고 소식을 공개하기 전에 자사 주식을 대량으로 매각한 사실이 드러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증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슬라는 40대 남성이 지난 5월 7일 플로리다 주 고속도로에서 ‘모델S’를 자율주행 모드로 놓고 운전하다가 대형 트럭과 충돌해 사망했다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이는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이 훌쩍 지난 시점이었다. 또한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이 사고가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고한 것도 6월 18일이었다. NHTSA도 현재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능에 시스템적인 결함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SEC는 테슬라가 해당 사고를 ‘실질적인 사건’, 즉 합리적인 투자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할만한 정보로 보고 공표했었어야 하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SEC 조사는 현재 매우 초기 단계에 있으며 아직 제재 조치는 고려되지 않고 있다.

현재 논란의 초점은 머스크 CEO가 이 기간에 대량의 주식을 팔았다는 점이다. 테슬라는 사고를 처음 인지한 시점이 지난 5월 16일이라고 밝혔다. 이틀 뒤인 18일에 테슬라는 20억 달러(약 2조3000억 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여기에는 모델3 생산 자금을 대기 위한 14억 달러 규모의 신주 발행과 함께 머스크 CEO가 보유한 약 280만 주, 6억 달러의 지분이 포함됐다. 당시 테슬라는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세금 납부를 위해 머스크 CEO가 지분을 매각한다고 설명했으나 사고 소식은 공개하지 않았다. 주식 매각은 5월 18~19일에 이뤄졌다.

테슬라는 5월 18일 사고 차량에서 데이터를 입수하고자 플로리다로 조사관을 보냈으며 같은 달 마지막 주에야 조사가 마무리됐기 때문에 지분 매각과 사고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콜로라도대의 에릭 거딩 법학과 교수는 “테슬라 임원들이 공시 여부를 판단하기는 매우 어려웠을 것”이라며 “가장 보수적인 접근방법은 공개하는 것이다. 테슬라 자동차에 대한 회의감이 커진다면 해당 사고는 실질적 사건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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