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브렉시트 혼란’ 틈타 위안화 평가절하

입력 2016-07-0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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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융당국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을 틈타 자국 통화 위안화를 절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브렉시트로 안전자산인 달러와 엔화에 쏠림현상이 심화하고 다른 신흥국 통화가치가 추락하는 사이 중국 당국이 시장의 패닉이나 자본유출 걱정 없이 위안화 가치를 절하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달러대비 중국 위안화 가치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2주 동안 1.6% 떨어졌다. 중국은 지난해 8월과 올해 1월에도 달러·위안화 환율을 각각 3%, 1.9% 내렸다. 하지만 공격적인 위안화 절하에도 시장의 요동을 피하지는 못했다. 위안화 가치가 대폭 절하될 때마다 증시가 폭락하거나 위안화 약세에 공매도에 나서는 헤지펀드들의 공격에 외환보유액을 헐어 환율 방어 전쟁을 벌여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종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위안화 절하에도 증시와 채권 시장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대규모 자본 유출 정황도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날 인민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중국 외환보유액은 134억 달러 늘어난 2조2051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자본유출로 외환보유액이 감소할 것이란 시장의 예상을 깬 증가세였다. 현재 시장의 관심이 브렉시트 이후 유럽 금융시스템의 붕괴 가능성에 쏠려 있는데다 중국 외환당국의 환율 결정 시스템이 과거에 비해 투명해졌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위안화 약세에도 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가 자금 유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와 관련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인민은행의 평가절하가 엔화 강세를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특히 외환보유액의 예상 밖 증가세는 그간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고 있었던 것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나 문제는 위안화 절하 움직임이 앞으로 계속 이어진다면 중국 국민과 기업들은 달러 등 외화를 사들이려고 할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UOB 카이 히안 홀딩스의 주차오핑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 하락을 계속 용인한다면 자본유출을 통제하는데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 내 외화 사재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중국 국민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외화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이 지난 1월에는 53.8%였지만 6월에는 49.8%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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