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을 쪼개먹는 면세점…명품·한류에만 매달리는 과도한 지출 비용이 문제

입력 2016-07-06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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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적 차별성을 고려한 면세점 자체 콘텐츠가 더 많이 나와야

실적 부진으로 허덕이고 있는 신규 면세점이 과도한 생존 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불렸던 면세점 시장에 나눠 먹을 입이 많아져 ‘황금알’을 쪼개 먹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신규 면세점은 명품 모시기와 한류 스타 섭외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면세점 승인권을 더 풀면서 올해 서울 시내 면세점은 4곳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업계 과열 경쟁이 오히려 명품 브랜드와 한류 스타의 몸값만 올려 주객전도 현상이 나타났다고 지적한다.

면세사업은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는 특수 산업이므로 유치할 수 있는 명품 브랜드에 따라 업체의 경쟁력이 결정된다. 명품은 면세점 ‘큰손’ 고객인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필수다. 그러나 현재 루이뷔통·샤넬·에르메스 등 소위 명품 ‘톱3’로 불리는 고가 브랜드들은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사업자를 외면하고 있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 입장에서는 시간을 끌수록 좋은 상황”이라며 “국가별 쿼터를 적용해 매장 개수를 제한하다 보니 면세점의 경우 수수료, 매장 인테리어, 면적, 위치 등 유리한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면세점이 ‘을’인 상황은 모델 섭외에도 해당된다. 또 다른 면세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면세점 모델이 곧 중국 진출이라는 공식이 있을 정도로 한류 스타들이 면세점 모델을 자청했는데,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며 “업체 간 모델 유치 경쟁으로 한류 스타 품귀 현상 속에 최근 모델료가 평균 20% 이상 뛰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명품 확보와 한류스타 기용만으로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서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면세점 수가 늘다 보니 국내 면세점끼리 집안 싸움에만 매몰돼 있다는 분석이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면세점이 무리해서 명품과 스타를 독점하려다 보니 수익이 나빠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과연 명품을 한국에서 조금 더 싸게 살 수 있다는 것만으로 관광객이 면세점을 방문하는지는 생각해 볼 문제”라며 “정치적 상황에 휘둘려 면세점을 한꺼번에 허가할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면서 단계적 허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명품과 한류 열기에 기대는 것보다 지역적 차별성을 고려한 면세점 자체 콘텐츠가 더 많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갤러리아면세점63이 아쿠아리움을 재단장하는 등 일부 면세점에서 콘텐츠 강화 시도가 있지만, 외국 관광객을 잡기 위한 문화콘텐츠 등이 더욱 다양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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