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정이 마지막 홀에서 무너져 가슴이 아팠다”...비씨카드 챔피언 오지현

입력 2016-06-26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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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현과 부친 오충용 사진=KLPGA 박준석 포토
▲오지현과 부친 오충용 사진=KLPGA 박준석 포토

오지현(20·KB금융그룹)은 26일 경기도 안산 대부도 아일랜드 리조트 골프코스(파72·652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1타를 줄여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쳐 아마 강자 성은정(17), 최은우(21·볼빅)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했다. 우승상금 1억4000만원.

▲다음은 오지현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최종 라운드 초반에 버디를 잡고 그 후부터 퍼트가 다 아깝게 빗나가면서 안 풀리는 경기에 조금 답답했다. 힘든 만큼 값진 우승이었다.”

-우승은 상상했나.

“사실 상상을 못했다. 마지막 홀은 버디로 하고 끝내자 했는데 성은정 선수의 실수가 나왔다. 더블 보기 퍼트를 놓치는 순간 살짝 우승에 대한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

-18번 홀 버디후 세리머니 액션이 컷다.

“오랜만에 버디기도 했고, 연장전에 갈 수 있는 발판이 되기도 해서 세리머니가 크게 나온 것 같다.”

-작년에는 하반기 끝날 때쯤 우승했다.

“올해 시즌 전 목표 2승. 시즌 초반에 잘 돼서 욕심을 부렸었는데 그러다 보니 잘 안 되더라. 제주도 대회부터 마음을 비우고 대회에 임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2승을 하고 나서 세우겠다.”

-아버지가 다시 백을 메고 있는데.

“전문 캐디와 함께 하다가 제주도 대회부터 아버지가 백을 메주셨다. 아버지와 함께 우승을 기록해 더 기쁘다. 아버지는 내가 생각하는 골프를 칠 수 있도록 마음 편하게 만들어주신다. 그래서 좋은 결과들이 자주 따라온다.”

-연장전은 어땠나.

“18번 홀에서 버디로 마무리하며 좋게 끝나서 엔도르핀이 돌았다. 승패를 떠나 더 집중할 수 있었다.”

-18번 홀에서 혼자만 왼쪽으로 공략했는데.

“연습라운드 때 왼쪽 벙커 쪽은 러프가 짧고, 오른쪽은 러프가 길어서 공략이 힘들다고 생각했다.”

-달랏 대회에서 마지막 날 스코어를 많이 잃고 우승을 놓쳤다.

“베트남 대회 때 끝나고 나서 몇 경기 동안 생각이 많이 났다. 이번 대회 때는 생각이 안 났다. 사실 샷을 바꾸는 중이기도 했고 컨디션이 좋았던 때도 아니라 후회는 없었다.”

-경기를 마친 뒤성은정 선수와 무슨 얘기를 했나.

“경기 후에는 못했지만 경기 중에 얘기를 잠깐 잠깐 했다. 18번홀 OB를 낸 후 너무 긴장하는 게 보이더라. 그래서 긴장하지 말고 끝까지 치라고 얘기했다.”

-성은정 선수와 친한가.

“어렸을 때부터 알던 후배. 대표시절도 같이 보내기도 했다. 아끼는 후배다.”

-성은정 선수를 평가한다면.

“거리도 많이 나고 배울 점이 많은 선수다. 쇼트게임도 많이 발전한 듯하다.”

-최대 위기는 16번 홀이었다. 더블 보기 할 줄 알았는데.

“16번 홀 언플레이어볼 선언. 그 홀을 보기로 막았던 것이 주효했다.”

-오늘 제일 어려웠던 홀은.

“14번 홀 바람 영향도 많이 받고 그린도 까다로웠다.”

▲오지현. 사진=KLPGA 박준석 포토
▲오지현. 사진=KLPGA 박준석 포토

-아버지가 오지현 선수 뒷바라지 하느라 철인 3종 못나간다던데.

“아버지와 동생 철인 3종을 좋아한다. 내 뒷바라지 때문에 요즘 시합을 못 나가신다. 어렸을 때 아버지 따라서 해봤는데 철인 3종 경기는 나한테 안 맞더라. 숨 차는 운동은 안 맞는 것 같다. 그래도 잠깐 했던 것이 지금 골프 치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

-자신의 큰 장점은.

“예전에는 흔들릴 때 평정심 찾는 것을 잘 못했다. 요즘은 마인드 컨트롤이 잘 되고 있다. 기술적인 면에서 장점은 아이언 샷이다.”

-장래희망은.

“어렸을 때는 명예의 전당 들어가는 것이었다. 지금은 그냥 후회 없을 때까지 골프를 치고 싶다.”

-외국 진출은.

“해외 진출을 하고 싶기는 하지만 아직 준비를 더 많이 해야 할 듯하다.”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스윙이 아직 완벽하게 다듬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요즘 대회장의 페어웨이가 점점 좁아지고 길어져서 티 샷이 중요해지고 있다. 티 샷을 보완하고 싶다.”

-별명이 있나.

“어렸을 때는 친구들이 깍쟁이, 까칠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낯을 많이 가려서 약간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친해지면 그런 성격이 아니다.”

-골프외에 좋아하는 취미는.

“음악 듣는 걸 좋아한다. 발라드. 노래는 못 부른다. 학교 가는 걸 좋아해서 대회가 없을 때는 학교에 최대한 자주 가려고 한다.”

-성은정 선수가 마지막 홀에 무너졌는데.

“마음 아픈 건 사실이다. 나 역시 그런 상황을 겪어봤지 않은가. 골프는 장갑 벗을 때까지 모른다는 말을 절실히 느꼈다.”

▲오지현. 사진=KLPGA 박준석 포토
▲오지현. 사진=KLPGA 박준석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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