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하반기 ‘AAA’ 등급 유지할까…무디스는 이미 ‘강등’

입력 2016-06-24 11:36 수정 2016-06-2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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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AAA’ 신용등급을 유지하려면 7000억원 이상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4월 이미 우리은행의 신용등급을 ‘A1’에서 ‘A2’로 낮춘 바 있다.

24일 신평사 등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이 각각 10%, 9% 아래로 떨어지면 신용등급 강등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우리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3.5%로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BIS 비율이란 은행의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을 말한다. 자기자본은 자본금, 이익잉여금 등 기본자본과 감독당국이 재량으로 인정하는 재정평가적립금 등 보완자본으로 구성된다. 보완자본을 빼고 계산한 기본자본비율은 은행의 실질적인 자본 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우리은행의 기본자본비율은 10.4%로 간신히 두자릿수를 지키고 있다. 보통주만을 자기자본으로 인정해 가장 보수적인 지표 중 하나인 보통주자본비율은 8.6%에 불과하다.

우리은행의 BIS 비율은 2013년 12월 말 15.5%에서 2014년 14.3%, 지난해 13.7%로 하향 추세다. 조선·해운업종 등에서 일부 대출이 부실화하며 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우리은행의 시장 지위가 크게 떨어지거나 기본자본비율이 10%를 밑돌 것으로 판단되면 등급 하향조정 요건(트리거)을 충족하게 된다”며 “등급 하향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무디스는 우리은행의 신용등급을 줄줄이 내녔다. 장기 외화예금 등급을 ‘A1’에서 ‘A2로 하향조정했고, 선순위 무담보 외화채권 등급도 'A2'로 낮추고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장기적으로 우리은행이 ‘AAA’ 등급에 맞는 자본 적정성을 유지하려면 7000억원의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당국이 2019년 바젤3 도입에 대비해 은행들에 BIS 비율 14% 수준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의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현재 13%대인 BIS 비율을 14%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최소 7000억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우리카드가 우리은행 자회사로 분류돼 위험자산이 확대된 측면이 있다”며 “금감원에 우리카드를 지주회사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에 대해 승인을 요청해놓은 상태로 우리카드가 분리될 경우 BIS비율 14%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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