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기업신용등급]③ 신용등급 하락기업 회사채 시장서도 ‘찬밥신세’

입력 2016-06-22 10:49 수정 2016-06-2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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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업 30곳 중 12곳 1년간 발행 ‘0’…발행 기업도 3년 이하 단기물 위주 1~2건뿐

신용등급이 추락한 전통 제조업체들은 회사채 시장에서도 찬밥 신세다. 국내 산업을 이끌던 이들 업체의 잇따른 등급 하락이 채권시장의 우량ㆍ단기물 쏠림현상을 더욱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용등급이 하락한 조선ㆍ해운ㆍ기계ㆍ화학 업종 주요 기업 30곳 중 최근 1년간 채권 발행이 단 한 건도 없었던 기업은 12곳으로 절반에 가까웠다.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건화 등이 최근 1년간 채권 발행을 하지 못했다. 두산엔진, 두산인프라코어 등 그룹 내 관련업체와 포스코엔지니어링, GS 등은 2014년 말 이후 약 2년 가까이 발행 실적이 없었다.

회사채를 발행한 나머지 기업들의 실적도 1~2건에 그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마저도 만기 3년 이하 단기물 위주였다.

조선ㆍ해운업종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지난해 말 이후부터는 미매각 사태가 줄을 이었다. 지난달 중소 해운사 폴라리스쉬핑은 BBB+ 등급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300억 원 규모 수요예측에 나섰지만 100억 원이 미매각됐다. 폴라리스쉬핑은 지난해 말 기준 영업이익률이 15.1%로 양호한 상황이지만 최근 관련업종 평가가 경색되면서 투심에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불과 한 달 전 같은 신용등급인 아주산업과 AJ네트웍스가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에 성공했던 것과 상반되는 결과다.

대한항공은 올해 2월 실시한 2000억 원 규모 회사채 수요 예측에서 120억 원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4월에는 2500억 원 규모의 2년물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약 70억 원의 주문이 유입되는 데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공모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대한항공은 이달 15일 100억 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하는 등 올해만 4번째 사모채를 발행하며 자금조달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로 안도감이 커지기 전까지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구조조정의 직접 대상인 기업들의 회사채 가격은 연초 수준의 절반까지 하락해 경색된 분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런 불안감은 회사채 시장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회사채 발행물량은 5조2510억 원으로 전월(7조8170억 원)보다 32.8% 줄었다. AAA등급 회사채는 3배 가까이 늘어난 반면 AA등급 회사채는 절반가량 줄어 우량등급 쏠림 현상도 심해졌다.

박태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5월 중 건설을 비롯한 경기민감업종의 회사채 시장 조달은 사실상 전무했다”며 “등급별 차별화보다 업종별 차별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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