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구글’로 불리는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가 돌팔이 파문 이후 광고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 영향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바이두의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은 9% 가까이 급락했다.
회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2분기 매출이 181억~182억 위안대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앞서 회사가 내놓은 2분기 매출 전망치(201억~206억 위안)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이처럼 회사가 분기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은 엉터리 의료정보 제공으로 파문이 일면서 중국 당국이 검색광고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매출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2년 전 바이두 검색광고를 통해 엉터리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21세 희소암 환자가 치료비만 쏟아붓다가 최근 사망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바이두의 검색광고를 둘러싼 비판 여론이 높아지게 됐다. 중국 당국의 시정 요구에 바이두는 지난달 신뢰도 위주의 검색 결과를 재편했다. 또한 검색광고를 전체 검색 결과의 30%로 제한하기로 했으며 10억 위안을 투입해 검색 서비스 이용으로 피해를 본 고객들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이러한 새로운 조치로 바이두는 의료 관련 기업들이 바이두 광고 게재를 지연하거나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의료 광고는 바이두 광고 매출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리옌훙 바이두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바이두는 사용자에 그들이 원하는 것을 찾도록 도와주고, 마케터와 이용자를 연결해줌으로써 강력하고 독특한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비록 (이번 새로운 조치로) 매출의 상당 부분이 희생된다고 해도 해당 조치는 장기적으로 바이두의 생태계를 건강하고 안전하게 만들어 회사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