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부상’에 흔들리는 아시아 제조업

입력 2016-06-10 08:52 수정 2016-06-1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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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월스트리트저널(WSJ))
(출처=월스트리트저널(WSJ))

로봇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아시아 제조업이 위협받고 있다. 값싼 노동력을 찾아 아시아로 생산 기지를 옮겼던 글로벌 제조기업이 로봇을 이용한 생산자동화 기술을 확보하게 되면서 본토 회귀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글로벌 스포츠용품 업체 아디다스다. 이 회사는 30년 만에 자사 본거지인 독일로 돌아와 생산 공장의 문을 열었다. 독일 남부 안스바흐에 자리 잡은 이 공장에는 근로자가 아닌 로봇이 운동화를 생산한다. 아디다스 디자인에 맞춤화된 자동시스템을 갖춘 로봇이 연간 50만 켤레의 운동화를 만든다. 이는 아디다스 전체 신발 제품 생산량 3억 켤레의 1%에 불과하지만, 회사는 오는 2017년에는 신발 제품 전체를 로봇으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아디다스는 로봇 생산에 상당한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제품 생산에 시간과 비용이 절약되고, 무엇보다 독일 현지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아시아 지역에서 생산했을 때 발생했던 물류비용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아디다스는 독일을 시작으로 내년에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에서도 로봇 생산 시설을 늘릴 생각이다.

아디다스의 이러한 움직임은 아시아 각국의 인건비 상승으로 인력 대신 자동화 기술을 택한 다국적 기업들이 자신의 고향으로 되돌아가는 트렌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전문가들은 제조업체들이 개발도상국 인건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로봇을 통한 생산 자동화로 인력으로 인한 안전, 품질 관련 리스크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판단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국제로봇협회는 2014~2018년 산업용 로봇 판매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나 4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아디다스의 경쟁업체 나이키도 위탁제조업체 플렉스(Flex)와 함께 아시아 지역이 아닌 판매가 주로 이뤄지는 선진국 시장에서의 생산을 위해 로봇 생산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애플도 맥 컴퓨터의 미국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세계 3대 제조서비스기업 자빌서킷(Jabil Circuit) 역시 아시아 지역 대신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 생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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