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기업 CEO 연봉, 실적 따라 받는다?

입력 2016-06-0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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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의 보수가 반드시 실적에 연동되는 것은 아니다. 2015년 미국 CEO들의 보수 평균은 전년보다 4.6% 감소했는데, 보수 및 총주주수익률(TSR)과의 연관성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P500지수 구성 기업을 분석한 결과, 작년 보수액 상위 10명의 CEO 중 TSR 상위 10개사 경영자는 단 사람도 없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TSR 상위 10%에 포함된 기업을 경영하고 있던 사람은 상위 10명 중 단 3명이었다. 또한 TSR 상위 10개사 CEO의 보수 평균은 1020만 달러로 가장 낮았다.

WSJ 조사에서는 경영자 보수와 연간 기업 실적은 동일 산업 내에서도 거의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 사업과 각종 금융 서비스를 포함한 6개 업종에서 2015년 보수 상위 CEO가 경영하는 기업의 TSR이 가장 낮았다. 또한 제약 및 소매를 포함한 7개 업종에서 보수액 하위 CEO가 경영하는 기업이 TSR은 가장 높았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보수와 실적은 더 밀접하게 연동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ISS 코퍼레이트 솔루션(ICS)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5년간 S&P500지수 구성 기업의 대다수 TSR이 CEO 보수 증가율을 상회했다.

의결권 행사 자문업체인 인스티튜셔널 셰어홀더 서비시스(ISS)의 자문 서비스 부문 1위인 존 로는 보수와 성과 연동에 대해 “대부분의 기업이 꽤 잘하고 있다”면서도 “개선의 여지가 있는 지 물으면 ‘예스’”라고 말했다.

CEO의 보수와 기업 실적이 괴리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보수 컨설턴트는 말한다.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기업은 전략과 업무 개혁 성과에 경영자의 보수를 연동시키고 있는 반면, 그외 기업은 한 해 실적 부진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장기적인 지표에 따라 보상을 결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WSJ가 유가증권보고서 데이터를 분석하는 마이로그IQ 보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S&P500지수 구성 기업 CEO의 지난해 보수액 평균치는 약 1100만 달러로 2014년의 1150만 달러에서 줄었다. 이 회사의 2015년 TSR 평균(배당 포함)은 1.3%로 2014년의 18%에서 크게 낮아졌다.

WSJ에 따르면 작년에 보수가 가장 높았던 CEO는 여행 사이트 업체 익스피디어의 다라 코스로샤히 CEO였다. 2015년 보수액은 9460만 달러로 그 중 9080만 달러는 향후 4년에 걸쳐 지급되는 스톡옵션이다. 2014년 보수액 960만 달러에서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애플 팀 쿡 CEO의 2015년 보수의 9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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