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벤처신화의 몰락…자수성가여성 부호 1위에서 무일푼 된 테라노스 CEO

입력 2016-06-02 10:03 수정 2016-06-0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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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몇 방울로 수십 가지 질병을 진단하는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해 바이오기술업계의 신데렐라로 주목받던 테라노스의 엘리자베스 홈스 최고경영자(CEO)가 하루 아침에 무일푼 신세로 전락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포브스는 1일(현지시간) ‘미국 자수성가형 여성 부호 60인’을 발표했다. 작년에 1위에 올랐던 홈스 CEO는 명단에서 아예 제외됐다. 대신 그 자리에는 ABC서플라이의 창업자이자 회장인 다이엔 헨드릭스가 49억 달러의 재산으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미국 방송계 거물 오프라 윈프리(31억 달러), 3위는 도리스 피셔(갭)와 주디 포크너(에픽시스템)가 공동으로 이름을 올렸다.

명단에서 홈스의 이름이 제외된 건, 포브스가 그의 재산 추정액을 45억 달러(약 5조3685억원)에서 ‘0달러’로 수정했기 때문이다. 이는 그가 CEO로 있는 테라노스(비상장)의 기업가치 추정액을 90억 달러에서 8억 달러로 하향 조정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연방 규제 당국은 홈스에 대해 관련 업체 취업을 2년간 금지시키고, 회사 면허 박탈도 검토하고 있다. 회사가 문을 닫을 경우, 테라노스의 지분 50%를 갖고 있는 홈스는 무일푼이 된다. 다른 투자자들은 잔여 재산 분배에서 우선권을 갖는 우선주를 갖고 있으나 홈스는 보통주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홈스는 스탠퍼드대 화학공학과에 다니다가 2003년에 학교를 그만두고 19세의 나이로 혈액 테스트 회사 테라노스를 설립했다. 이후 그는 피 몇 방울만으로 수십 가지 질병을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주장해 업계와 학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덕분에 테라노스는 7억24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고, 2014년 한창 투자를 유치할 당시 기업가치는 90억 달러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홈스의 재산은 45억 달러로 평가돼 지난해 포브스가 처음으로 발표한 ‘미국 자수성가형 여성 부호’ 순위에서 당당하게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작년 10월 미국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테라노스의 기술과 운영 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면서부터 홈스는 사기꾼으로 전락했다. WSJ는 테라노스가 고객에게 제공한 200개가 넘는 테스트 결과의 대부분이 다른 회사로부터 산 기존 기계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계기로 홈스는 미 식품의약청(FDA)과 연방 보건당국인 CMS, 펜실베이니아와 캘리포니아 주 정부 등으로부터 조사를 받았고, 현재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에 있는 테라노스의 연구 시설은 폐쇄될 위기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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