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객이 증가했음에도 불구에서 해외서 긁은 신용카드 및 체크, 직불카드 사용금액은 되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분기대비 감소율로는 4년3개월만에 최대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값 하락)하면서 먹고 자는 것 외에 불필요한 사용을 줄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가 전분기보다 4.7% 감소한 23억4000만달러를, 체크카드가 0.4% 줄어든 8억5100만달러를, 직불카드가 10.4% 축소된 1억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원·달러 평균환율이 지난해 4분기 1157.1원에서 올 1분기 1200.9원으로 상승함에 따라 여행객들이 해외 현지 물품구매 등을 줄인 때문이라는게 한은 설명이다.
실제 한은이 발표하는 국제수지에서도 카드 사용은 물론 현금사용까지 포함한 여행지급이 올 1분기 62억3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2억6010만달러 감소했다. 유학연수를 뺀 일반여행지급도 53억4030만달러로 전분기대비 2억8280만달러 줄었다.
반면 내국인 출국자수는 556만명으로 전분기 514만명에서 8.1% 증가했다. 설 연휴와 겨울방학 등이 맞물리면서 해외여행객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정선영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환율 영향으로 숙박비와 식비를 제외한 불필요한 경비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말 유럽 테러사태로 올 1분기중 이 지역에 대한 여행 취소가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해외여행객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동남아로 몰린 탓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