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서 러시아 우회 가스 파이프라인 착공…유럽, 러 가스밸브 위협서 탈출

입력 2016-05-1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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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국가들이 드디어 러시아의 ‘가스밸브’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그리스 북부 테살로니키에서 지난 17일(현지시간) 그리스-이탈리아 간 가스 파이프라인 착공식이 열렸다고 CNBC가 보도했다. 이날 파이프라인 착공식에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존 케리 미 국무부장관 등이 참석했다.

새로운 파이프라인 건설은 유럽 국가들이 카스피해의 천연가스를 더 이상 러시아를 거치지 않고 직접 공급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유럽국가들은 세계 최대의 가스 생산국인 러시아를 통해 가스를 공급받아왔는데, 러시아는 유럽 국가와 분쟁이 발생할 때마다 가스밸브 잠그는 것을 무기로 삼아 유럽국가들을 곤경에 빠트렸다.

이날 그리스에서 착공된 파이프라인은 카스피해에서 독일과 프랑스 등으로 이어진다. 그리스에서 알바니아를 경유, 아드리아해를 횡단해 이탈리아 남부에 이르는 파이프라인 ‘TAP’. 전체 길이는 약 870km로 2020년까지 완성될 전망이다. 가스 공급원은 아제르바이잔 국영 석유회사 SOCAR와 영국 BP 등이 바쿠연안에서 개발하는 대형 가스전이다.

아제르바이잔에서 터키 동부까지는 기존 파이프라인 ‘SCP’를 확충하는 한편, 터키를 동서로 횡단하는 ‘TANAP’도 착공을 마쳤다. 이번 착공 구간과 맞물리는 아제르바이잔과 이탈리아 남부가 연결되면 이 나라와 독일, 프랑스 등을 연결하는 기존 파이프라인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아제르바이잔에서 유럽으로 가스를 수출하려면 먼저 러시아에 내에 있는 러시아-유럽 간 파이프라인을 통과해야 했다. 앞으로 새로운 파이프라인이 생기면 아제르바이잔은 러시아를 거치지 않고 EU 역내 수요의 약 2%에 해당하는 연 100억㎥를 수출할 수 있다. 가스전 개발 등을 포함한 총 사업비는 450억 달러로 추산됐다.

유럽은 공급받는 가스의 30% 정도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세를 둘러싼 대립으로 인해 러시아 리스크가 커지면서 러시아 의존도를 낮추는 게 최대 현안이었다. 과거 러시아는 가스 공급 중단 조치 등 가스를 무기로 남용해왔다.

유럽은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향후 투르크메니스탄과 이란, 동지중해 등에서 생산되는 가스 수입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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