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까지 나선 성과연봉제…신한銀 직급별 호봉제 ‘눈길’

입력 2016-05-19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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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의 성과연봉제 도입을 둘러싼 파열음이 계속되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성과중심 문화에 눈을 돌리고 있어 주목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은행은 연공서열형 임금체계를 뛰어넘는 성과주의 정착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거나 검토 중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금융공공기관의 성과연봉제 도입을 압박하고 나선 만큼 시중은행들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국내 대부분 은행의 임금체계는 호봉제다. 부지점장 이상 관리자급을 제외한 거의 모든 은행원은 성과에 상관없이 출퇴근만 잘하면 매년 꼬박꼬박 월급이 오른다. 시중은행 대졸 직원의 초임이 평균 45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15년 정도 근속할 경우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저성과자들도 고임금을 보장받으면서 늘어나는 인건비에 비해 생산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그동안 은행들은 성과평가제를 도입하는 등 개선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성과중심 문화 확산을 위한 근본적인 처방이 되지는 못했다. 은행의 성과평가는 지점(영업점) 단위의 집단평가에 그치고, 일부에서 시행되는 개별평가는 진급 심사에 반영될 뿐 연봉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아 효과가 미미했다.

시중은행들이 성과연봉제 도입에 전향적으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면서 주목받는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성과중심 문화 확산에 가장 적극적인 은행으로 꼽힌다.

신한은행은 10여년 전부터 성과주의 제도 정착을 위해 다양한 경영실험을 해왔다. 신한은행은 1999년부터 전 직급 대상으로 ‘개인성과평가 체계’를 운영 중이다. 특히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개인성과평가를 보상에 연계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일반 실무자급 직원에 대해서는 직급별 임금 상한이 설정된 ‘직급별 호봉제’를 시행 중이다. 차장 이하 직원의 호봉상승은 있으나 직급별 최대 10년(호봉)을 넘지 못한다. 동일 직급 내 승진이 누락된 저성과자의 경우 호봉상승에 따른 임금 상승이 제한된다.

최근 신한은행은 ‘성과연동형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개인성과에 따라 임금피크제 진입 연령을 차등 적용하는 게 핵심 골자다.

국민은행은 사업부, 영업점 성과와 연동해 성과급을 차등지급하고 있으며, 일부 트레이딩 및 외환 업무를 하는 직원들은 성과연봉제를 적용한다.

현재 국민은행은 노사협의회에서 일부 수당을 변동성과급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국민은행의 임금체계는 평균적으로 고정급(수당 포함) 80%, 변동성과급 20% 정도의 비율로 구성돼 있다. 국민은행은 고정급 중 수당(10% 수준)을 변동성과급으로 돌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노조의 반대로 합의에 이를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나은행, 우리은행 역시 성과주의 확대를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노조와의 합의가 필요한 만큼 성과연봉제에 대해 말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국민 정서를 고려할 때 성과중심 문화가 대세로 자리 잡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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