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에너지 투자자 T.분 피켄스 BP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내건 무슬림 임시 입국 금지 공약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피켄스 CEO는 이날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무슬림들이 적절한 조사를 거치기 전까지 미국 입국을 막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양호한 경제 상황에 있어 무슬림들이 미국으로 들어오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것이 전혀 경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유럽발 테러공포가 전 세계를 휩쓸자 지난해 12월 “미국 의회가 테러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때까지 무슬림의 입국을 전면적으로 완전 통제해야 한다”면서 무슬림 입국금지 입장을 고수해왔다.
피켄스는 경선 후보였으나 도중 하차한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지했었다. 그러나 트럼프가 사실상 미국 대선 본선행 진출을 확정 짓자 그의 공약 지지에 나섰다. 피켄스는 기성 정치에 싫증 난 유권자들 덕분에 트럼프가 기회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틀 전 트럼프를 만났으며 트럼프에 저가 에너지를 바탕으로 경제 회복을 이끌어 줄 것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피켄스는 트럼프의 경제 관련 공약에 확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이제껏 개인적으로 경제적 성공을 이뤘다”면서 “현재까지 그는 제법 잘 해왔으며 앞으로 그가 할 일을 지켜봐야 한다. 다만 나는 아직 그의 계획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피켄스는 상대 진영인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해서는 날 선 반응을 보였다. 특히 클린턴의 에너지 관련 정책은 “멍청하다”고까지 언급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는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무슬림 입국금지는 일시적인 것”이라면서 “이것은 아직 공식 요청되지 않은 사안이고 누구도 그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서 기존 공약에서 한발 물러서는 듯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이것은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우리가 제대로 파악하기 전까지 그렇게 해 보자’는 그저 제안일 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