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에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고액계좌가 차지하는 비중이 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저금리로 줄어들었던 정기예금이 작년 하반기 증가했다. 은행들이 예대율을 맞추기 위해 기업고객을 중심으로 특판금리 상품을 판매했기 때문”이라며 “기업예금을 중심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중 10억원 초과의 경우 계좌는 3만6000좌, 금액은 304조8250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전체 정기예금 중 10억원을 초과하는 계좌비중은 0.3%에 그친데 반해, 금액은 절반이 넘는 53.52%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하반기 54.42% 이후 5년만에 최고치다.
통상 고액계좌로 분류되는 5억원 초과로 범위를 늘릴 경우 계좌수는 7만2000좌, 금액은 333조2740억원이었다. 이를 전체 정기예금 전체규모와 비교해 보면 계좌비중은 0.6%인데 반해 금액비중은 58.51%에 달했다.
1억원 초과는 계좌수가 41만8000좌, 금액이 405조1420억원이었다. 비중으로는 계좌수 기준 3.5%, 금액기준 71.13%였다.
앞선 한은 관계자는 “정기예금 중에도 기업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결코 작지 않다”면서도 “추이로 봤을 때 고액계좌 금액 비중이 늘고 있다는 것은 예금에도 양극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