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경선레이스의 선두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의 본선행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두 후보의 가상대결에서 트럼프가 클린턴을 앞서는 여론 조사가 처음으로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은 지난달 27~28일간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트럼프가 41%의 지지율을 얻어 클린턴 전 장관(39%)을 2%포인트로 제쳤다고 밝혔다.
두 후보의 ‘본선 맞대결’ 구도가 가시화된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클린턴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두 사람의 본선 진출이 사실상 확정되기 이전에 실시된 일부 여론조사 결과에서 트럼프가 클린턴을 앞서기도 했다.
과거 두 후보 간 가상대결에서 클린턴은 트럼프보다 최대 11%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최근 트럼프의 후보지명 가능성이 커지면서 두 후보의 격차는 점차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 정치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지난달 7개 여론조사를 집계한 결과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평균 지지율은 47.1%로 트럼프(40.4%)를 평균 6.7%포인트 앞서는 데 그쳤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라스무센의 여론조사에서는 두 사람의 지지율이 38%로 같았다.
당내 지지율만 놓고 보면 클린턴 전 장관이 앞섰으나, 상대 진영 유권자들이 보낸 지지율 측면에서는 트럼프가 우위를 보였다. 클린턴 전 장관의 민주당 내 지지율은 77%, 트럼프의 공화당 내 지지율은 73%였다. 하지만 트럼프가 상대진영인 민주당원과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15%의 지지를 얻었지만 클린턴 전 장관은 공화당원과 공화당 지지층 사이에서 7%를 얻는 데 그쳤다. 향후 지지세 확장성에서 트럼프가 클린턴에 우위일 수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