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사흘연속 상승하며 115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18일 1150.2원 이후 6거래일만이다. 27일 미 연준(Fed) FOMC를 앞둔 경계감에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역외에서도 매수세가 이어졌다. 다만 월말을 앞둔 네고(달러매도) 물량도 여전했다. 하지만 네고가 공격적이라기보다는 상승시 물량이 나오는 정도였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금리동결을 하겠지만 매파적일 수 있다는데 대비하는 장이었다고 평가했다. 역외매수와 월말네고에 좁은 레인지에서 등락이 심했다고 전했다.
이벤트를 앞둬 달러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월말 네고물량이 나와 장이 밀릴수 있겠지만 1150원은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FOMC 결과에 장이 크게 출렁일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상승한 역외환율을 반영해 1151.0원에 출발했다. 밤사이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51.5원/1152.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현물환 종가(1147.8원) 보다 3.2원 올랐다.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최근 박스권 장세가 지속됐다. 다만 FOMC를 앞둔 상황에서 혹시 있을지 모를 매파적 코멘트에 대비하는 분위기였다. 역외는 사자가 많았고 1150원 위에서는 매도 물량도 있었다”며 “이번주가 크리티컬한 시기다. FOMC 결과에 따라 출렁일 것 같다”고 전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도 “27일 FOMC가 있다보니 경계감이 있었다. 하단이 지지됐다. 수급적으로도 네고와 결제가 많았다. 역외에서는 베팅성 사자가 많았다. 4원 정도 레인지에서 등락이 심했다”며 “결국 연준이 금리동결은 하겠지만 성명서가 매파적 스탠스일 것이라는 분위기 속에 달러매수가 더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도 28일 양적완화 가능성이 있는 BOJ를 앞두고 111엔과 112엔 사이 좁은 레인지를 보였다. 다만 110.85엔에서는 지지되는 모습이라 글로벌 시장이 달러강세로 가는 분위기였다”며 “연준 이벤트가 있다보니 아시아 통화가 강세로 가기에는 부담스럽다. 월말 네고물량이 더 나오면 밀릴수 있겠지만 1150원은 지지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3시15분 현재 달러/엔은 0.09엔 하락한 110.88엔을, 유로/달러는 0.0015달러 오른 1.1272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