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자전거래 징계 일단락, 수장들 한숨 돌려

입력 2016-04-08 10:17 수정 2016-04-08 10:5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수십조원의 불법 자전거래를 한 현대증권에 대한 금융당국의 징계수위가 확정되면서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고민거리가 하나 줄었다.

금융감독원은 7일 제제심의위원회를 열고 59조원 규모의 불법 자전거래를 한 것 으로 드러난 현대증권을 비롯한 6개 증권사에 대한 징계 수위를 확정했다.

현대증권은 2009년 2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정부 기금 등의 자금을 운용하면서 랩이나 신탁계좌에 담고 있던 기업어음(CP)과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등을 자사가 운용하는 다른 계좌에 매도하는 방식으로 수 천여 차례 불법 자전거래를 한 혐의를 받았다. 현행법상 약정한 랩, 신탁 계약이 만료되면 계좌에 있는 CP 등은 시장에 매각해야 하지만 현대증권은 CP 매각이 여의치 않자 자전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현대증권 사장을 지낸 최 이사장과 이후 취임한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이 자전거래에 대한 책임 소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최 이사장은 거래소 사장에 취임한 이후에도 이같은 꼬리표가 따라붙어 속앓이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난해 말 자전거래에 대해 검찰 조사에 이어 금융감독원이 지난 7일 현대증권 등 관련 된 증권사들에 대한 기관, 개인 징계 수위를 확정하면서 최 이사장은 이번 징계와 전혀 연루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당시 최경수 이사장과 윤경은 대표 재임기간 자전거래가 집중적으로 벌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조사에서 최 이사장은 이 사건과 관련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번 금감원 징계에서 혐의가 비껴나자 최 이사장 입장에서도 늘 마음의 빚인 오랜 근심거리를 털게 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자전거래가 가장 활발하게 일어났던 시기 사장으로 재직했던 최 이사장에게 결국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은 점은 적절치 못하다는 반응이다.

이번 일에 관련된 임직원들은 면직에서 주의에 이르는 징계를 받으면서 불명예스럽게 업계를 떠나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정작 당시 수장은 칼날을 피해갔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 당시 관련 임직원 가운데 검찰 기소만 7명에 이르는 등 대다수 직원들이 금감원에서 징계를 받았다”며 “최 이사장 재직 당시 발생했던 일임에도 윗선만 쏙 빠져나간 것은 불합리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수조원'로 쏟았는데…AI 빅테크, 미생ㆍ완생 딜레마 [AI, 거품론 vs 수익화]
  • 부상 딛고 포효한 안세영인데…"감사하다" vs "실망했다" 엇갈린 소통 [이슈크래커]
  • 블라인드로 뽑은 트래블 체크카드 1위는?…혜택 총정리 [데이터클립]
  • 법조계 판도 흔드는 ‘AI’…美선 변호사 월급 좌지우지 [로펌, AI에 미래 걸다 ②]
  • “HBM3는 시작 했는데”…삼성전자, 엔비디아 ‘HBM3E’ 공급은 언제될까
  • 배드민턴협회장, 선수단과 따로 귀국…대표팀 감독은 '침묵' [파리올림픽]
  • 'NEW' 피프티 피프티로 돌아온다…키나 포함 5인조로 9월 20일 전격 컴백
  • 속보 '사회복무요원 근무' BTS 슈가, 전동킥보드 음주 혐의 조사 中
  • 오늘의 상승종목

  • 08.07 12:51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0,902,000
    • +1%
    • 이더리움
    • 3,565,000
    • -0.45%
    • 비트코인 캐시
    • 459,800
    • -0.48%
    • 리플
    • 734
    • -0.27%
    • 솔라나
    • 214,500
    • +7.46%
    • 에이다
    • 479
    • +2.35%
    • 이오스
    • 665
    • +0.76%
    • 트론
    • 177
    • +0.57%
    • 스텔라루멘
    • 132
    • +2.33%
    • 비트코인에스브이
    • 54,500
    • +1.11%
    • 체인링크
    • 14,680
    • +2.66%
    • 샌드박스
    • 356
    • +0%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