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석유 기업 아람코의 상장, 장기 저유가 신호탄 되나

입력 2016-04-0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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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AP뉴시스)
▲모하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AP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가 세계 최대 원유 생산업체 아람코 상장이라는 승부수를 던지면서 저유가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7일 서울 종로구 SK 서린빌딩에서 열린 ‘오일의 쇼크’ 미디어 세미나에서 SK증권 손지우 연구원은 이 같이 밝혔다.

손 연구원은 “아람코가 상장됨과 동시에 전 세계 모든 가격지표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원유 이외의 비즈니스를 위해 기업 인수합병(M&A)을 추진하려는 아람코는 상대기업의 가격을 낮게 유지하고자 장기간 저유가를 끌고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람코는 사우디의 석유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국영회사로 국내 에쓰오일의 최대주주(63.4%)이기도 하다. 아람코는 하루 10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며 이는 세계 원유 생산량의 12.5%를 차지한다. 이들이 가진 원유 매장량은 2600억 배럴이며 미국 엑슨모빌의 10배다.

사우디 왕위 계승 서열 2위이자 세계 최대 원유 생산업체 아람코의 최고위원회 의장인 모하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왕자는 최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르면 내년, 늦어도 2018년까지 상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손 연구원은 사우디 정부가 국가 재정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아람코의 매출, 자산 규모 등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번에 상장을 추진하는 모습에서 약 10년 전 저유가 시절을 회상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선으로 하락했을 당시 엑슨과 모빌은 820억 달러 규모의 M&A를 통해 거대 업체로 성장했다는 것. 저유가 시기에 아람코가 상장을 추진해 현금을 확보하려는 이유도 이러한 맥락으로 풀이했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추정한 아람코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10조 달러(약 1경2000조원)다. 애플 시가 총액의 10배를 웃돈다. 아람코가 IPO(기업공개)를 통해 지분 5%만 공개해도 사우디 정부에 들어오는 돈은 5000억달러(약600조원)이다.

손 연구원은 “아람코 상장 시 전 세계 가격 지표가 빠질 것”이며 “미국의 에너지 기업뿐만아니라 국내에서도 몇십조원의 돈이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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