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4.13 총선 앞둔 거제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입력 2016-04-0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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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근 산업부 기자

또 봄이다. 전국이 벚꽃 축제 시즌에 돌입했다. 서울에서 400km 떨어진 경남 거제는 매년 봄의 방문이 빠르다. 4·13총선을 취재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찾은 남도의 땅 거제는 이미 벚꽃이 흐드러졌다. 하지만 장기화된 경기 침체 탓에 지역 주민들의 마음은 아직 한겨울이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왔으나 거제시 주민들의 마음에는 아직 봄이 오지 않았다. 상황이 이러니 선거가 눈에 들어올 리 없다.

거제에서 만난 상인들과 조선소 직원들은 선거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손사래 치기 바빴다. “장사도 안 되는데 무슨 놈의 선거야”, “바빠 죽겠는데 선거는 무슨”….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같았다.

선거날이 공휴일인 만큼 대목을 노리거나, 일당을 두 배로 받고 차라리 일하겠다는 게 이 지역 민심이다.

거제 경기를 책임지고 있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각각 2조9371억원, 1조5019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그 여파로 주변 상권은 침체했다. 이 지역 유권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양 조선소 노동자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매출 감소는 인력 구조조정이라는 악순환을 가져왔다. 최근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외주인력을 1만2000여명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총선은 앞으로 4년간 거제의 살림꾼을 뽑는 중요한 일이다. 특히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참된 일꾼을 뽑아야 한다. 거제의 봄을 위해 이번 4·13 총선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성공적인 선거를 위해선 무엇보다 자치단체의 지원사격도 절실하다. 사전투표소의 수를 늘리고 투표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보완해야 한다. 현재 동부면, 거제면, 장목면, 마전동 투표소는 2층에 있어 노약자나 장애인의 투표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번 총선에는 아쉽게 무산된 조선소 내 투표소 설치도 심각히 고민해야 할 문제다. 임시공휴일 일을 나갈 수밖에 없는 근로자들의 투표 참여를 높일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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