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본, 일본 전자업계 자존심 잇따라 인수…도시바, 메이디그룹에 백색가전사업 매각

입력 2016-03-3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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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규모 5490억원…메이디, 전 세계서 40년간 도시바 브랜드 사용

▲중국 메이디그룹이 30일(현지시간) 일본 도시바 백색가전사업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사진은 중국 광저우의 한 메이디 매장. 출처 블룸버그
▲중국 메이디그룹이 30일(현지시간) 일본 도시바 백색가전사업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사진은 중국 광저우의 한 메이디 매장. 출처 블룸버그

중국 자본이 일본 전자업계의 자존심인 기업들을 잇따라 인수하고 있다. 대만 혼하이정밀이 샤프를 인수한 데 이어 도시바도 백색가전 자회사인 도시바라이프스타일을 중국 가전 대기업 메이디그룹에 넘기기로 했다고 31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양사가 전날 최종 합의한 방안에 따르면 도시바는 도시바라이프스타일 지분 80.1%를 메이디에 매각한다. 매각 규모는 부채를 포함해 537억 엔(약 5490억원)에 이른다. TV 등 영상사업은 자회사로 이관해 도시바가 계속 맡는다.

도시바는 적자사업의 구조조정을 가속화해 재무 체질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도시바는 오는 6월 30일자로 메이디의 홍콩 자회사에 도시바라이프스타일을 매각한다. 이미 도시바는 지난 18일 발표한 2016 회계연도(올해 4월~내년 3월) 실적 전망에 도시바라이프스타일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메이디는 전 세계에서 40년간 도시바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드럼세탁기의 진동을 완화하는 기능 관련 특허 등 5000건 이상의 지적재산권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메이디는 도시바라이프스타일의 전 직원 고용을 승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도시바라이프스타일 산하 16개 자회사도 도시바그룹에서 분리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메이디가 광둥성에서 1968년 설립돼 현재 전 세계에서 200여 개 지사와 9개의 전략 사업부를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직원 수는 10만명에 이르며 매출은 지난해 210억 달러가 넘었다.

팡훙보 메이디 회장은 전날 성명에서 “우리의 세계화 노력에 중요한 이정표가 세워진 날”이라며 “도시바의 가전과 브랜드 인지도, 재능있는 인재와 선도기술을 편입해 일본과 동남아시아 그리고 전 세계 시장에서 우리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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