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절벽’ 조선3사, 이익증가에도 ‘투자 주의보’

입력 2016-03-2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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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이후 대규모 수주 잔량감소 우려

국내 대형 조선3사에 대한 올해 1분기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조선3사의 ‘수주절벽’을 우려하며 신중한 투자에 나설 것으로 권하고 있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779억원으로 전분기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365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2%, 전년동기대비 3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은 36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분기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적자폭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3사는 지난해 8조5000억원 규모의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으나, 작년 해양플랜트 부실을 대부분 털어낸데다 구조조정과 원가절감 노력 등에 힘입어 올 1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여전히 조선주에 대한 신중한 투자를 권하고 있다. 연초 조선3사의 ‘수주절벽’ 우려가 현실화되며 올해 실적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3사는 지난달까지 총 3척의 선박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수주량은 3억달러(약 37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38억달러)에 불과하다. 이 기간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이 3척의 선박을 수주했고,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두 달간 수주를 전혀 하지 못했다.

저유가로 해양플랜트 발주가 사실상 전무한 가운데 주력 선종이었던 대형 LNG선과 컨테이너선의 발주가 대부분 사라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수주공백이 장기화 할 가능성이다. 현재 매출인식 기준 수주잔고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각각 24조원, 대우조선해양 32조원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올해 예상 매출 가이던스를 제외한 잔여 수주잔고는 각각 10조원, 6조원, 10조원에 그친다. 만약 연말까지 수주공백이 지속되면 내년 조선3사의 매출액은 6~10조원 수준까지 급감할 수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2월까지 조선3사의 선박 수주는 3척에 불과한 상황으로 문제성 해양프로젝트의 인도와 신규 수주공백이 지속되면 상반기 이후 대규모 잔량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며 “이후 유가 상승폭이 제한될 경우 투자매력도는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도 “현재의 수주절벽 상황이 장기화되면 조선사들이 1분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해도 내년 매출과 이익추정을 하향할 수밖에 없다”며 “수주부진 현상이 1분기 실적 모멘텀을 상쇄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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