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vs. 조종사 사이 SNS 설전… 갈등이 만들어낸 비방전

입력 2016-03-1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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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제공 대한항공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제공 대한항공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과 조종사 노조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3일 조 회장이 페이스북에 ‘여객기 조종이 자동차 운전보다 더 쉽다’고 글을 올리며 시작됐다. 대항항공 부기장 김 모씨가 페이스북에 ‘여객기 조종사들이 비행 전에 뭘 볼까요’라는 글을 올리며 비행 전 수행하는 절차에 대해 올린 글에 조 회장이 댓글을 등록한 것이다.

조 회장의 발언을 본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측은 15일 ‘조 회장, 항공사 CEO로서의 자격 미달’이라는 제목의 글로 맞대응에 나섰다. 조종사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조 회장은 엉터리 지식을 가지고 거대한 항공사를 경영해왔다”며 “놀라움을 넘어 당황스럽고 창피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조 회장은 회사를 경영하는 CEO라는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SNS에 직접 실명으로 글을 올린 이유가 뭘까. 가장 큰 이유는 조 회장의 의도가 잘못 해석돼 전달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조 회장은 과거 항공기 조종 경력이 있을 정도로 다양한 경력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40년간 항공사를 운영하면서 조 회장은 다양한 노하우를 쌓아왔다. 특히 중·고·대학 시절부터 항공기 조종기술을 공부하고 관련 교육을 받기도 했다.

조 회장이 조종을 공부하던 시절에도 오토파일럿 시스템은 존재했다. 오토파일럿 시스템이란 무선 장치 등을 통해 자동적으로 일정한 진로로 유도하는 장치로 쉽게 말해 ‘자동 조종 장치’다. 현재는 다양한 기술이 발달하면서 과거보다 개선됐다. 이러한 전 과정을 오래전부터 지켜봐 온 조 회장이 개선된 조종환경을 언급하며 ‘자동차보다 조종이 쉬운 오토파일럿’이라는 표현을 썼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항공기는 오토파일럿 시스템만으로 조종할 수 없다. 다양한 협조 요청과 관제탑과의 교신 등 다양한 요소들에 의해 이뤄지는 만큼 한 가지만 가지고 조종을 하는 것처럼 해석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조 회장이 대한항공 조종사들과 쌓아왔던 신뢰를 잃어버린 것을 원인으로 꼽기도 한다. 조 회장은 평소에도 조종사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례로 항공기가 회항을 했으면 기장의 판단을 존중하며 “이유가 있으니 회항했겠지”라며 기장의 편에 서기도 했다는 일화도 있다.

하지만 최근 대한항공 노사가 임금협상 결렬 후 쟁의행위에 들어가면서 갈등은 시작됐다. 특히 노조가 조 회장을 겨냥해 임금분쟁에 다다른 만큼 서로의 감정싸움이 극에 치달았다는 평가다. 또한 ‘24시간 내 연속 12시간 근무규정’을 주장하며 운항을 거부한 박모 기장에 징계를 가한 것도 서로간의 신뢰를 잃게 된 계기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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