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거래일간 550% 급등, 코데즈컴바인 어떤 회사?

입력 2016-03-15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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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SPA 원조 브랜드…'동대문 신화' 구가한 뒤 2010년부터 경영악화

▲3월 2일~3월 15일 코데즈컴바인 주가 추이
▲3월 2일~3월 15일 코데즈컴바인 주가 추이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550% 이상 급등하며 코스닥지수 자체를 700선까지 들어올린 코데즈컴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의 면면을 뜯어봐도 최근의 주가 상승을 설명할 만한 마땅한 배경이 관찰되지 않아 이상급등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커진다.

15일 한국거래소(KRX)의 상장사공시시스템(KIND)에 따르면 코데즈컴바인은 1995년 설립된 의류업체다. 국내 SPA 브랜드(자사의 기획브랜드 상품을 직접 제조ㆍ유통까지 하는 전문 소매점) ‘원조’격으로 알려져 있다. 젊은 층을 공략한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을 강점으로 2000년대 초반 성장세를 구가하며 한때 연매출 2000억원을 넘기는 등 ‘동대문 신화’로 주목을 받았다. 2008년 비상장 의류회사인 리더스피제이와 합병하면서 우회 상장했다.

코데즈컴바인의 경영이 악화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중반부터다. 유니클로와 자라(Zara) 등 외국 SPA 브랜드가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의류업계의 트렌드 변화가 빨라지면서 코데즈컴바인 역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특히 2010년에는 박상돈 당시 대표 부부가 이혼 소송을 하는 과정에서 서로 지분 매입과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게 됐고 회사의 경영이 더 악화했다.

이후 박 전대표와 오 이사가 이혼에 합의하고 박 대표가 경영권을 유지하는데 성공했지만 박 대표에 대한 횡령배임설이 터져나오며 구설에 휘말리는 등 악재가 끊이지 않았다. 박 대표는 지난 1월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악재가 겹친 코데즈컴바인의 실적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매출액은 2012년 1996억원을 기록하며 2000억원 아래로 내려갔고 영업이익도 2012년 적자전환한 지난해 20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기까지 4년 연속 적자로 상장폐지 위기에까지 몰렸다. 결국 지난해 2월에는 파산신청을 하기에 이르렀고 같은해 8월에는 코튼클럽이 17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경영권이 넘어갔다. 지난해 10월에는 대표이사도 김보선 코튼클럽 대표로 변경됐다.

김 대표가 취임한 이후 코데즈컴바인은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경영이 안정화됐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주가 급등을 설명할만한 이유는 되기 어렵다는 게 관련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이달 2일 2만3200원이었던 코데즈컴바인 주가는 이튿날 상한가를 기록하고서 뚜렷한 호재 없이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주가는 거래가 정지된 10일을 포함해 9거래일간 551% 뛰었다. 이에 경영진과 직원들조차도 어리둥절한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데즈컴바인의 유통주식이 너무 적어 적은 거래로도 주가가 크게 움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데즈컴바인이 감자 등으로 총 주식수가 3784만주까지 줄어든데다 이마저 보호예수(매각 제한)로 대부분 묶여있기 때문에 ‘품절주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투기세력의 개입에 의한 주가급등 가능성도 의심하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유통 주식이 적은 품절주의 경우 특정 세력에 의해 주가가 인위적으로 움직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소수 계좌를 통한 시세조종 가능성을 염두하고 코데즈컴바인과 관련 계좌에 대한 집중 시장감시에 착수하기도 했다. 불공정매매로 의심되는 계좌가 발견되면 심리를 거쳐 감독당국에 넘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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