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3인방의 지주회사 가능성

입력 2007-06-1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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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S&T·이랜드 지주사 요건 상당수 충족

'지주회사'가 재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공격적 인수합병(M&A)을 통해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STX, 이랜드, S&T 등도 지주사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잇따라 지주회사체제 전환을 선언한 SK, 한진중공업, CJ의 경우 순환출자형 지분구도가 아닌 수직계열화 구도를 가지고 있어 지주사 전환을 비교적 쉬웠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순환출자형 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는 기업들은 대주주의 의지에 따라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된다.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계열사간 상호 지분교환이나 잉여지분 처분을 통해 대주주와 지주회사가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

SK, 한진중공업, CJ이 선택한 지주회사 전환은 공통적으로 기존에 사실상 지주사 노릇을 하던 기업을 인적분할해 순수지주회사와 사업자회사로 나누는 방법이었다. 이를 감안할 때 수직계열화 구도를 지닌 STX, S&T, 이랜드 등 신흥 중견기업들도 지주회사 전환에 큰 걸림돌은 없는 상황이다.

▲STX, 올연말 지주사 요건 충족할 듯

재계 순위 22위(2007년 4월 공정위 발표, 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제외) STX그룹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 충족에 가장 근접한 곳 중 하나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자산총액이 1000억원 이상인 기업 중, 자회사 주식가액 합계가 자산총액의 50%를 넘는 곳을 지주회사로 규정하고 있다.

STX그룹의 주력계열사 STX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STX조선(35.72%), STX엔진(26.40%), STX에너지(47.49%) 등 자회사 지분가액이 자산총액(7045억원)의 46%에 이르고 있다. 특히 최근 조선업종 호황으로 자회사 가치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돼 이르면 올해 연말에 자동적으로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요건을 충족할 가능성이 높다.

STX그룹은 이미 지주회사를 선언한 SK그룹과 유사한 지분구도를 보유하고 있다. 그룹 오너인 강덕수 회장이 비상장 계열사 포스텍을 지배하고, 포스텍이 STX를, STX가 나머지 자회사를 지배하는 구도이다. SK그룹도 최태원회장-SK C&C→SK홀딩스→자회사→손자회사로 연결된다.

STX그룹은 특히 STX가 보유한 자회사 지분율이 지주회사 전환시 지분율 기준(상장사 20%, 비상장사 40%)을 넘고 있고, 금융계열사도 가지고 있지 않다.

STX그룹 관계자는 "순환출자가 아닌 지주사 형태를 갖춰왔기 때문에 요건만 맞는다면 언제나 지주사 전환이 가능하다"며 "올해 연말 기준으로 요건이 충족되면 본격적으로 지주사 전환을 고려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랜드·S&T도 지주사 전환 유력

재계 24위로 유통·패션업이 주력인 이랜드그룹에서도 비상장계열사인 이랜드월드가 지주회사 요건에 바짝 다가선 상태이다.

2006년말 기준으로 이랜드월드가 보유한 자회사 지분가액은 자산(1조3797억원)의 40%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랜드월드는 주력계열사인 이랜드(27.9%)를 비롯해 뉴코아(74.8%) 네티션닷컴(35.0%) 이랜드개발(100%) 이랜드리테일(14.55%)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랜드그룹도 박성수 회장-이랜드월드-자회사 순으로 지분구도가 형성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랜드월드가 이랜드 등 일부 자회사 지분 추가 매입만 한다면 지주사 전환에 큰 무리가 없다.

최평규 회장이 이끄는 S&T그룹도 지주회사 전환이 무난한 기업 1순위에 해당된다.

S&T그룹은 최평규 회장-ST&C-자회사-손자회사 형태의 지분구도를 갖춰놓고 있다. 최평규 회장이 S&TC를 39%의 지분으로 지배하고 있고, S&TC가 S&T중공업(40.86%) S&T모터스(12%) 등을, 다시 S&T중공업이 S&T대우(41.98%)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S&TC를 중심으로 S&T중공업, S&T브레이크, 효성기계공업, S&T대우 등이 자회사 또는 손자회사로 놓이는 지주회사 전환이 가능하다.

S&TC가 상장계열사인 S&T모터스 지분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숙제가 없다. 금융계열사로 S&T저축은행이 있지만, 대주주가 S&TC가 아닌 최평규 회장이기 때문에 역시 큰 걸림돌은 아니다.

한편, 재계와 증권가에서는 이들 기업외에도 하이트맥주, 대상, KCC, 동국제강, 효성, 오리온, 영풍 등 대주주-상장사-자회사식의 지분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기업들도 지주회사 전환이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은 곳으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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