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추억으로 울고 웃는 사람들

입력 2016-02-29 10:3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안윤영 NH농협은행 남서초지점 계장

올해 초 종영한 ‘응답하라 1988’이라는 드라마는 1980년대의 추억으로 그 세대뿐만 아니라 그 이후 세대의 공감을 얻으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저에게도 1988년은 사실 공감할 수 없는 세대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정감 있는 그 시절의 따뜻한 감성과 애환, 이웃 간의 정 모두는 충분히 저와 소통할 수 있는 요소였습니다.

과거에는 이웃들과 함께 식사를 하거나 저녁식사로 어머니의 부름이 있기 전까지 동네 친구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습은 이제 현재가 아닌 TV속에서만 추억할 수 있는 과거가 되었습니다. 학원으로 간 아이들은 놀이터를 외면하고 누군지 모르는 이웃사촌과의 어색한 인사가 익숙한 세상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꿈보다는 현실을 좇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과거를 그리워하고, 따뜻한 정을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은 마음을 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성공도 이러한 이유로 가능했던 것입니다.

최근 ‘왜 사람들은 복고에 열광하는가’라는 설문에 60%에 달하는 사람들이 ‘현실이 너무 힘들어서’라고 대답했습니다. 결혼, 취업, 내 집 마련, 그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현재 이 힘든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늘 밝은 모습의 여주인공인 덕선이에게 열광했습니다. 지금의 각박한 사회 속에서 현대인들은 덕선이처럼 밝고 따뜻한 사람이 필요하고 그립기 때문입니다.

과거로 되돌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현대인들에게도 추억 속 아름다운 모든 것들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나 자신이 과거 속의 따뜻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 할 것입니다. 모두가 먼저 누군가의 덕선이가 될 수 있다면 과거의 아름다움에 조금 더 가까이 갈 수 있지 않을까요?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K-코인 신화 위믹스…신화와 허구 기로에 섰다 [위메이드 혁신의 민낯]
  • [르포]유주택자 대출 제한 첫 날, 한산한 창구 "은행별 대책 달라 복잡해"
  • 한국 축구대표팀, 오늘 오후 11시 월드컵 3차예선 오만전…중계 어디서?
  • 연세대 직관 패배…추석 연휴 결방 '최강야구' 강릉고 결과는?
  • 제도 시행 1년 가까워져 오는데…복수의결권 도입 기업 2곳뿐 [복수의결권 300일]
  • 불륜 고백→친권 포기서 작성까지…'이혼 예능' 범람의 진짜 문제 [이슈크래커]
  • 전기차 화재 후…75.6% "전기차 구매 망설여진다" [데이터클립]
  • “고금리 탓에 경기회복 지연”…전방위 압박받는 한은
  • 오늘의 상승종목

  • 09.1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6,962,000
    • +3.43%
    • 이더리움
    • 3,172,000
    • +1.5%
    • 비트코인 캐시
    • 435,300
    • +4.59%
    • 리플
    • 726
    • +1.11%
    • 솔라나
    • 181,200
    • +3.84%
    • 에이다
    • 460
    • -0.86%
    • 이오스
    • 667
    • +1.37%
    • 트론
    • 207
    • -0.48%
    • 스텔라루멘
    • 126
    • +1.61%
    • 비트코인에스브이
    • 63,750
    • +6.16%
    • 체인링크
    • 14,110
    • +0%
    • 샌드박스
    • 342
    • +2.0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