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총재들 입으로 연명하는 글로벌 경제

입력 2016-02-1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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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패닉 빠지자 긴급진화 공조… 경제는 여전히 ‘살얼음판’ 전문가들 “무리한 정책은 시장에 재앙” 경고도

글로벌 금융시장이 주요 중앙은행 총재들의 ‘한 마디’에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최근 시장이 패닉에 빠지자 각국 중앙은행 총재가 진화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인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기엔 상황이 녹록지 않아 보인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5일(이하 현지시간) 유럽의회 연설에서 “금융시장의 혼란이 경제 전망을 위협한다면 우리는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 행동에 나서는 것을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3월 10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의 추가 부양책 도입을 시사한 것이다.

앞서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 총재도 중국발 글로벌 증시 패닉에 ‘소방수’ 역할을 자처했다. 그는 13일 중국 경제전문매체 차이신과의 인터뷰에서 위안화 가치의 지속적 하락세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저우 총재는 “위안화 가치가 계속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면서 “투기 세력이 시장 분위기를 지배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15일 인민은행은 달러ㆍ위안 기준환율을 6.5118위안으로 고시해 위안화 가치를 3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절상하는 등 환율시장 안정에 나섰다.

저우 총재의 발언으로 춘제(설) 연휴를 마치고 열흘 만에 개장한 중국증시는 우려했던 급락세 없이 0.6% 빠지는 데 그쳤고, 일본증시는 무려 7%의 급등세를 연출했다. 경제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양국 증시가 모두 선방한 것이다. 유럽증시는 아시아증시 오름세와 드라기 총재 발언에 힘입어 3% 안팎의 상승세로 마감했다. 원자재 시장도 모처럼 랠리를 펼쳤다. 니켈 가격은 6.7% 급등했고 구리도 1.8% 뛰었다. 국제유가 역시 1.1% 올라 배럴당 30달러 선을 회복했다.

앞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11일 미국 의회에 출석해 마이너스 금리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도 12일 엔화 강세로 일본증시가 급락세를 면치 못하자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주저없이 대응할 것”이라며 추가 금융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처럼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직접 나선 건 마이너스 금리 도입 등 ‘정책 부작용’에 대한 책임론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날 발표된 일본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개 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으며 중국 무역지표 역시 부진했다. ‘나 홀로’성장세를 이어가던 미국마저 경기 침체 가능성이 고조되는 등 글로벌 경제가 살얼음판으로 변했다. 일각에서는 26~27일 중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앞두고 경기부양 공조 무드를 조성하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더불어 세계 3대 투자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짐 로저스는 “중앙은행들의 무리한 정책으로 ‘금융시장의 아마겟돈’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중앙은행에 학자와 관료만 넘쳐난다”면서 “이들이 하는 행동에는 근거가 없으며 이는 곧 시장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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